2500명 줄섰는데... “돈 떨어져 1000번까지” 티몬 환불 난리통
인파에 밀려 2명 넘어져, 5명 어지럼증 호소

26일 새벽부터 여행 상품에 대한 환불 접수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사옥에는 환불을 받기 위한 소비자 수천 명이 모여 긴 줄을 섰다. 건물 밖에만 500명 이상이 몰려 건물 1층과 외부 계단에 줄지어 앉았다. 체감온도 섭씨 33도 이상의 폭염 속에서, 그늘도 없이 드러누워 있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전날부터 소비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번호표는 이날 오후에 2500번을 넘겼다. 본사가 있는 JK타워 주차장에는 차들 대신 환불을 기다리는 이들로 가득 찼다.

새벽 7시부터 이곳에서 기다린 김모(45)씨는 “물도 그늘도 없는 땡볕 아래서 5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환불은 언제 될지도 모르겠고 막막하기만 하다”고 했다. 하지만 환불 속도는 지지부진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현장 접수번호는 2000번대를 넘어섰지만 실제 환불을 받은 사람은 200명도 채 되지 않았다. 박모(48)씨는 “다음달 네 가족이 괌에 가기 위해 티몬에서 900만원을 주고 패키지를 구매했지만 환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기로 환불 신청을 접수받던 티몬 측이 QR코드를 통해 환불 접수를 받겠다고 공지하자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졌다. 티몬은 대기 번호를 적던 장소 앞에 A4 용지로 환불 접수를 위한 QR코드를 출력해 붙였지만, 소비자들은 QR코드로 들어가도 대기 번호가 나오지 않는다며 혼란에 빠졌다. 티몬 관계자는 QR코드로 환불 신청을 한 소비자들은 귀가해도 된다고 안내했지만, 환불 접수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돌아갈 수 없다며 현장에 계속해서 대기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었다.

오후 4시쯤에는 티몬 관계자가 “최대 1000여명까지만 환불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졌다. 권도완 티몬 운영본부장은 “현재 남은 자금이 20억원 정도에 불과해, 모든 환불 요청을 처리할 수는 없고 1000번대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 “똑바로 해야지” 등 고성과 항의가 나왔다.
더위와 인파로 인해 부상자도 발생했다.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티몬 신사옥 앞 현장에서 총 7명이 응급 처치를 받았다. 2명은 인파에 밀려 넘어지면서 각각 머리와 손목에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5명은 더위로 어지럼증을 호소해 소방당국이 현장에 설치한 임시 의료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장 접수를 통해 소비자 2000여명에 대한 환불이 완료된 후, 위메프 측은 26일부터 온라인과 고객센터로만 환불 신청을 접수하겠다고 했다. 본사로 인파가 몰리자 사고 위험 등을 내세워 온라인 접수로 청구를 단일화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본사를 찾은 고객 100여명은 현장 환불 접수 중단 소식을 듣고는 “오늘부터 돈이 없는 거 아니냐” “사장 나와라” 등 고함을 치며 항의했다. 현장에서 고객센터로 전화를 한 소비자들 역시 “연결이 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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