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집에 살면서도 말을 거의 섞지 않는 부부가 있습니다. 크게 다툰 일이 있어서가 아닙니다.어느 한쪽을 탓하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래 함께 산 분들에게서 반복되는 대목만 정리했습니다.

잠자리부터 갈라집니다
코골이나 화장실 문제로 방을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잠을 자려는 실용적인 선택입니다. 그런데 하루의 마지막 대화가 함께 사라집니다. 몇 년이 지나면 방을 합치자는 말을 꺼내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생활 시간이 어긋납니다
한쪽은 일찍 자고 한쪽은 늦게까지 깨어 있습니다. 식사도 각자 편한 시간에 하게 됩니다. 마주 앉는 횟수가 하루 한 번도 안 되는 날이 생깁니다. 얼굴을 안 보면 감정도 쌓이지 않고 그냥 멀어집니다.

서운함을 말하지 않습니다
말해 봐야 싸움만 된다고 판단하고 접습니다. 참는 쪽은 참는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모릅니다. 표현되지 않은 서운함은 사라지지 않고 굳습니다. 남처럼 사는 부부는 대부분 이 단계를 지나왔습니다.

남처럼 사는 일은 사건이 아니라 습관에서 왔습니다. 잠자리와 시간과 말 세 가지입니다.오늘 저녁에 같은 식탁에 한 번 앉아 보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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