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판도를 바꿀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10일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6 N은 단순한 전기차가 아닌, 기존 고성능 내연기관차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전기 괴물'이다.

아이오닉 6 N의 스펙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최고 출력 650마력, 최대 토크 78.5kgf·m. 이 수치만으로도 대부분의 슈퍼카를 압도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2초라는 가속력은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최고급 스포츠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이다.

하지만 진짜 놀라운 건 따로 있다. 현대차는 이번에 '똑똑한 배터리'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N 배터리' 기능은 드래그, 스프린트, 인듀어런스 등 3가지 모드로 나뉘어 상황에 따라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마치 F1 레이싱카처럼 전략적으로 배터리를 관리하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N 그린 부스트' 기능이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누르면 10초간 최대 출력이 분출되는데, 이제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트랙에서 랩타임을 줄이기 위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현대차가 이번에 보여준 기술력은 단순히 힘만 센 차를 만든 것이 아니다. 차세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적용해 롤 센터를 낮추고, 캐스터 트레일을 증대시켜 안정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세단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과 0.27의 우수한 공기저항계수는 덤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드리프트 모드'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는 드리프트 주행 시 회생제동량, 차량 미끄러짐 각도, 타이어 한계 회전 속도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초보자도 안전하게 드리프트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드리프트 선생님'인 셈이다.

아이오닉 6 N은 또한 디지털 시대에 맞는 똑똑한 기능들로 무장했다. 'N 트랙 매니저'는 운전자가 직접 트랙 맵을 생성하고 주행 기록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실시간 고스트카 기능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과 비교하며 주행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N 레이스 캠'은 트랙 주행 영상을 녹화하면서 속도, 브레이크, 가속페달, G포스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한다. 유튜브에 업로드하기 딱 좋은 영상이 자동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사실 현대차의 N 브랜드는 그동안 내연기관 위주로 고성능 차량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아이오닉 5 N에 이어 아이오닉 6 N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유럽 최고의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에서 당당히 실력을 뽐낸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12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의왕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아이오닉 6 N을 전시한다. 국내 고객들도 드디어 이 '전기 괴물'을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과연 아이오닉 6 N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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