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봄과 여름,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한 편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회가 전국 시청률 14.6%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이 작품, 바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입니다. 방영 내내 눈물샘을 자극하면서도 끝내 따뜻했던 이 드라마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봅니다.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니다, 옴니버스라는 도전
'우리들의 블루스'는 한 명의 주인공을 따라가는 대신 제주에서 살아가는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냈습니다. 회차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이 바뀌고, 그 사연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며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구조였죠. 국내 미니시리즈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형식이었지만, 시청자들은 매주 새로운 인물의 인생에 기꺼이 빠져들었습니다.

노희경 작가가 그린 보통 사람들의 인생
극본은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로 정평이 난 노희경 작가가 맡았습니다. 화려한 사건 대신 생선 가게와 만물상 트럭, 해녀들의 물질 같은 삶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고,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의 인생은 응원받을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우직하게 밀고 나갔습니다. 제주 방언과 바닷바람까지 그대로 담아낸 화면은 그 자체로 힐링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인물들이 주고받는 투박한 사투리 대사 하나하나가 명대사로 회자되며 방영 내내 온라인을 달구기도 했습니다.

이병헌부터 김혜자까지, 배우들의 향연
출연진 면면도 화제였습니다. 이병헌, 차승원, 신민아, 김우빈, 한지민, 이정은에 김혜자, 고두심까지. 누구 하나를 주인공이라 말하기 어려울 만큼 배우들이 각자의 회차에서 혼신의 연기를 쏟아냈고, 제주 사투리와 해녀 연기까지 소화한 중견 배우들의 존재감은 안방을 압도했습니다. 김우빈과 한지민이 그린 잔잔한 로맨스, 이병헌과 김혜자가 완성한 모자의 사연은 방영 당시 최고의 화제였습니다.

최종회 14.6%, 순간 최고 17.3%의 피날레
시청률도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마지막 회는 전국 기준 14.6%를 기록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17.3%까지 치솟으며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슬픔을 쥐어짜는 대신 화해와 위로로 마무리된 결말에 시청자들은 아쉬움과 여운이 뒤섞인 호평을 쏟아냈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날, 제주의 파도 소리
방영이 끝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우리들의 블루스'는 여전히 지친 하루 끝에 꺼내 보게 되는 드라마로 회자됩니다. 푸른 제주 바다와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그리운 날, 처음부터 다시 정주행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웃다가 울다가, 어느새 내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 그것이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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