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산업 ‘잃어버린 성수기’] (3) 본사 이전ㆍ공장 임대… 잔혹한 생존 게임
허리띠 바짝 조이는 기업들
수요회복 불확실성…몸집 줄이기
직원 복지 축소 등 고정비 최소화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건설경기 침체를 견디다 못 해 본사 이전과 공장 임대에 나서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자재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매출 확보가 어려워지자, 다른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쌍용C&E는 서울 중구 씨티센터타워에 있는 본사를 강원 동해시 생산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절감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서울 본사에는 120여 명의 직원이 총 3개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중 전산ㆍ영업 담당 직원 일부가 사용할 1개 층만 남기고, 오는 11월 말께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레미콘업체들은 공장을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있다.
쌍용레미콘은 올해 3월 화성공장을 고려기초소재에 매각했다. 비용은 2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좀처럼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아예 몸집을 줄여 고정비 절감에 나선 것이다.
삼표산업은 지난 4월 경기 연천 레미콘공장을, 한일시멘트는 올초 대구 레미콘공장을 다른 중소사업자에 임대했다.
레미콘시장에선 건설경기 침체 때마다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업체들이 지역에 위치한 공장을 중소사업자에 임대하고, 중소사업자들은 이를 활용해 관급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불황에 나타나는 시장 대응 방식이다.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레미콘 출하는 줄었는데, 공장을 운영해야 해 고정비만 지출되고 있다”며 “건설경기 침체 때마다 일부 레미콘업체들이 지역의 공장을 중소사업자에 임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직원 복지를 줄여 버티기에 들어가는 모습도 감지된다.
한 글로벌 건자재 업체는 최근 임직원 법인 휴대폰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멘트업체들은 성과급을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멘트업체 관계자는 “공장을 멈추는 것에서 더해 비용 구조를 손보고, 제품 생산ㆍ출하량까지 줄이는 등 가용할 수 있는 비용 절감 수단을 사실상 총동원하고 있다”며 “개별 기업의 경영전략을 넘어 건설자재시장 전반이 위축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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