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지루하면 집에 가"…판할, 경기 내용 비판에 '발끈'

"일부 팬 화났다" 전달에 "경기력 나쁘지 않아" 받아
네덜란드, 2승1무 조 1위로 16강 진출…미국과 격돌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루이 판할 감독이 자국 취재진의 부정적인 반응에 발끈했다.

네덜란드는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앞서 세네갈에 2-0 승리, 에콰도르와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네덜란드는 2승1무(승점 7)의 성적으로 A조 1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다.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일부 네덜란드 축구팬들은 자국 대표팀의 경기가 "지루하다"고 비판을 하고 있다. '토털 사커'의 원조로 늘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한 네덜란드지만 이번 대회는 결과와 관계없이 경기 내용이 재미없다는 비판이다.

판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심한듯 이에 대해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판할 감독은 이날 기자들에게 "일부 팬들이 대표팀 경기력에 화가 났다"는 말을 전해 들은 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고 받아쳤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경기가 지루하다면 왜 그렇게 보도하지 않는가"라며 "재미없다면 왜 집에 가지 않느냐"라고 공격적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판할 감독은 이후에도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한 견해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취재진의 질문에 날을 세웠다.

8강에서 B조 2위 미국과 격돌하는 판할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활약한 코디 각포(에인트호번)가 토너먼트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각포는 소속팀에선 왼쪽 측면에서만 뛰었지만, 대표팀에선 전방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포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에네르 발렌시아(에콰도르),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마커스 래시포드(잉글랜드) 등과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