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 전기 스쿠터, 닷스테이션 EV-C1

조회 1,6422024. 8. 5.

배달 대행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대만 전기 스쿠터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고고로 배터리시스템이 더해져 한국 도로 실정에 꼭 맞는 전기 스쿠터가 탄생했다.

닷스테이션은 대만 전기 스쿠터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고고로와 독점 계약을 맺고 출범한 전기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지난해 국내 전기 이륜차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닷스테이션은 모그룹인 인성 그룹 산하의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의 운영사 ‘로지올’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도로 실정에 맞는 한국형 전기 스쿠터 EV-C1을 직접 개발했다.

전기 스쿠터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뭉툭한 곡선으로 이뤄진 LED 헤드라이트에서 이어지는 프런트 카울은 기계적이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헤드라이트, 테일램프, 방향지시등 모두 LED가 적용된 것은 물론이고 면발광 LED로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더했다. EV-C1은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카드 형식의 스마트키를 채택해 따로 키를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 스쿠터와 스마트 폰을 연동시켜 놓으면 키 없이도 휴대전화만으로도 바이크를 잠금 해제할 수 있다. 콘솔 오른쪽 아래 카드형 스마트 키를 태그하면 널찍한 5인치 풀컬러 TFT 계기반이 켜진다. 그 상태에서 계기반 하단의 전원 버튼을 눌러주면 곧바로 출발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주행 모드는 스탠다드, 스포츠, 스마트, 슈퍼 부스트의 총 네가지 모드가 있다. 이 중 스포츠 모드는 부가 서비스에 가입해야 사용할 수 있는 모드로 월 11,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대리점에서 락을 해제하는 방식으로 최고속도가 약 10% 빨라진다고 한다. 아쉽게도 시승 차량에는 스포츠 모드가 적용되어 있지 않아 직접 테스트하진 못했다. 스마트 모드는 적극적으로 회생 제동을 개입시켜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주행 모드다. 일반적으로 전기 스쿠터에서 스마트 혹은 에코 모드를 켜면 가속이 너무 느려진다거나 스로틀을 놓았을 때 회생 제동이 너무 강하게 작동하며 울컥거리는데, EV-C1은 ‘내가 지금 스마트 모드를 켠 건가’ 싶을 정도로 주행에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다. 슈퍼부스트는 초반에 더 강력한 토크를 실어주는 모드다. 전기 모터는 엔진과 달리 저속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라이더의 안전과 내연기관과의 주행 질감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소프트웨어적으로 초반 가속을 제한한다. 부스트 모드는 초반에 줄여놓은 토크를 좀 더 높여 저속에서 쿼터급 내연기관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풀 스로틀을 감지 않아도 적당한 스로틀에 시속 80km까지는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부드럽고 빠르게 가속된다.

제원상 모터의 최대 출력은 7.2kW다. 최고속도 테스트를 위해 달려본 결과 평지에서 계기반 상 98km/h까지 속도가 올라간다. 90km/h 초반까지는 거침없이 숫자가 올라가다가 중반부터는 느리게 속도가 올라간다. 높은 출력을 발휘하는 모터인 만큼 등판능력도 좋은 편이다. 125cc 내연기관에 준하는 26Nm의 토크로 도심의 웬만한 언덕은 모두 중간에 멈췄다가 올라갈 수 있을 만큼 편하게 오른다. 출력에 집중한 세팅이다 보니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65km 정도다. 제원상 1회 충전 주행거리 57.5km보다는 약 10km 정도 더 탈 수 있었다. 주행거리에 아쉬움이 있지만, 연비 주행을 했던 것도 아니었고, 테스트를 위해 출력을 짜내는 주행을 했던 것을 고려하면 조금은 이해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전국주요 지역 곳곳에 있는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에서 손쉽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주행거리가 부족한 부분을 보정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V-C1은 수랭식 영구 자석 모터를 시트 밑 바이크 중앙부에 탑재하고 체인 드라이브로 뒷바퀴에 출력을 전달하는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내연기관 스쿠터 대부분 엔진이 뒤쪽에 탑재된 것과는 다른 무게 배분과 구동 방식이다. 덕분에 스쿠터보다는 모터사이클에 가까운 주행 질감이다.

경쾌한 핸들링에 요철을 빠르게 넘어도 리어 서스펜션이 바닥을 치는 일도 거의 없다. 여기에 휠베이스가 길어서 바이크를 눕혔을 때도 안정적이다. 경쾌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이런 고성능 스쿠터에는 센터 플로어가 없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다. 힐 그립으로 몸을 고정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한 2채널 보쉬 ABS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으며 프런트에 듀얼 피스톤, 리어에 싱글 피스톤 캘리퍼가 장착되어 있다. 아무래도 무게가 중앙에 집중되어 있고 휠베이스가 길다보니 리어 브레이크는 ABS의 개입이 빠른 편이다. 하지만 프런트 브레이크의 성능이 좋고 프런트 ABS가 개입되는 시점도 꽤 뒤로 밀려있어 고성능 모터와 어울리는 세팅이다. 전체적인 주행 성능은 내연기관 스쿠터와 전기 스쿠터 모두를 포함해 이 클래스에서 경쟁 기종에서 우위를 차지할 만하다.

EV-C1은 레저와 상용, 두 목적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디자인과 편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휴대폰 거치대를 비롯한 각종 액세서리를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노출형 핸들바가 장착되어 있다. EV-C1에는 곳곳에 수납공간이 숨어있다. 핸들바 아래 왼쪽에는 USB-A 타입 충전기가 탑재된 수납공간이, 그리고 다리 사이에는 캔커피 6개쯤 들어갈 만한 활용도 높은 수납공간이 있다. 시트 밑에는 두 개의 배터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내연기관 스쿠터에 비하면 시트 밑 수납공간이 협소하다. 오픈페이스 헬멧 하나가 안 들어가는 공간이 아쉽긴 하지만 중앙 배치식 모터로 인해 주행 성능에 양보했다고 생각하면 납득이 된다. 또한 편리한 원클릭 후진 기어를 탑재하고 있다. 보통 패싱 라이트를 조작하는 왼쪽 그립 앞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후진이 된다. 전기 모터의 출력으로 스쿠터가 후진한다기보다 내가 발을 구르고 있는데 친절한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같이 밀어주는 기분이다. 필요할 때마다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더 유용한 기능이다.

닷스테이션에서 개발한 스쿠터인 만큼 가장 큰 편의성이라면 배터리 스왑 시스템이다. 대만에서 큰 성공을 거둔 고고로의 배터리 스왑 플랫폼인 고고로 네트워크 시스템을 탑재한 BSS(배터리 스왑 시스템)로 빠르고 간편하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사용한 배터리를 스왑 스테이션에 꽂아 넣으면 자동으로 완충된 배터리가 톡 하고 튀어나온다. 10초 정도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주유하는 것보다도 훨씬 빠르다. 반납한 배터리를 통해 사용자 정보가 자동으로 인식되면서 사용자가 가입한 요금제에 따라 남은 주행거리 정보를 모니터로 제공한다. 현재 다양한 배터리 스왑 플랫폼 중 편의성은 가장 좋았다. 고고로 배터리는 전기 스쿠터용으로 개발된 21700 리튬 이온 셀을 사용하고 있으며 배터리 용량은 배터리당 1.6kWh다. 배터리는 충전 사이클이 반복될 때마다 배터리 성능이 떨어진다. 닷스테이션은 스왑 스테이션의 모든 배터리를 모니터링하여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보수하고 있다.

기본 요금제인 5,500원에서부터 무제한 요금제 165,000원까지 총 8가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 구매 시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스테이션 요금제 가입은 필수다. 무조건적인 스테이션 요금제 가입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유지 보수 비용, 배터리 충전에 들어가는 전기세, 내연기관 스쿠터를 탔을 때의 유류세를 계산해본다면 자신의 라이딩 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닷스테이션은 현재 전국에 총 15개 지역에서 217개의 스왑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며 거점을 확대해 나아갈 예정이다. 뛰어난 주행 성능에 편리한 스왑 시스템을 갖춘 EV-C1은 오로라화이트, 실버그레이, 건블랙(무광), 총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으며 가격은 679만 원, 여기에 보조금 107만 원과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46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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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STATION EV-C1

모터 수랭식 영구 자석모터
최고출력 7.2kW
최대토크 26Nm
최고속도 110km/h
완충 시 주행거리 57.5km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정립 (R)듀얼 쇽업소버
브레이크 (F)듀얼피스톤 싱글디스크 (R)싱글피스톤 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1,880×760×1,140
휠베이스 1,325mm
시트높이 744mm
차량중량 140kg


손호준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닷스테이션 dotstati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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