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방 하나를 ‘싹둑’ 잘랐더니… 그 결과는 놀랍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연애 999일에 결혼 후 예쁜 딸아이와 살고 있는 결혼 7년 차 부부입니다. 첫 신혼집도 새 아파트였는데 그때 유행이었던 화이트 앤 그레이이기도 했고, 만족하며 예쁘게 살았던 거 같아요.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를 오고 싶다는 남편의 의견에 따라 신혼집을 운 좋게 잘 정리하고 제가 가고 싶었던 동네에서 잠시 생활 후 입주에 맞춰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다시 저희 새 보금자리에 들어오기 전 다짐을 했어요. 아이도 남편도 저도 살면서 계속 만족할 수 있는 따뜻한 집으로 꾸미고 싶다고요. 다시 새집에 오니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지만, 모든 걸 한 번에 다 할 수 없으니 천천히 저희 세 가족만의 공간으로 조심스럽게 꾸며나가는 중이에요.

이사 온 지 2달 정도 되어 아직도 부족한 부분도 많고 채워야 할 공간도 많지만 저희 집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될 거 같아 좋은 기회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많이 부족하겠지만 지금부터 저희 집 소개를 예쁘게 봐주세요:)

도면

저희 집은 예전에 많이 보던 3bay의 구조로 되어있어요. 신혼 첫 집을 타워형 구조의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요리를 취미로 하는 저에게는 환기가 잘되지 않아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늘 요리 냄새가 빠지지 않고 집에 머물러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저희 집은 무조건 판상형의 집으로 선택했어요.

저희 집은 수납공간이 너무 부족했는데, 남편의 의견에 따라 아파트 옵션 선택 시, 방 하나를 절반으로 잘라 팬트리를 추가했어요. 방이 절반으로 잘리다 보니 방이 알파룸으로 변하는데 이 집을 직접 보기 전까지 잘한 선택인가 하고 수백 번은 더 생각한 거 같아요.

또, 저는 입주 시 시트지 변경만을 원했는데 이곳저곳 인테리어 업체 견적을 받아보던 남편이 거실의 부분 인테리어를 원해서 작은 예산으로 거실 부분만 조금 시공해 보았어요. 시공 후 바뀐 집은 정말 이백 프로 만족입니다.

거실 Before

사전 점검 때 찍어두었던 사진이에요. 신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트윌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도 새 아파트라서 아트월 철거를 조금 고민하기도 했는데, 남편이 거실만 부분 인테리어 하자는 의견을 내줘서 무조건 일 순위는 아트월이 없는 집으로 만들 자였어요.

아트월이 있는 부분은 하얀 벽지로 하고 반대쪽 벽은 너무 밋밋할 수 있어 요즘 많이 한다는 템바 우드를 붙여 봤어요. 저희 남편이 이 템바 우드 인테리어를 보고 사실 부분 인테리어 공사를 마음먹게 되었어요. 이 인테리어를 남편에게 보여주신 인테리어 실장님 너무 감사드려요.

거실 After

저희 집은 정남향 구조로 햇빛이 깊게 들어오지는 않지만 거실 톤이 밝아요. 이 집에 이사 오기 전 동향에 살았는데 햇빛을 많이 보고 살지 못해서 아침에 일어나 밝은 거실을 보면 하루의 시작도 너무 좋더라고요.

저희 인테리어는 따뜻한 느낌이 좋아 화이트의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포인트가 될 수 있게 우드를 섞어 화이트 앤 우드로 꾸며보았어요.

지금 집이 평형대에 비해 거실이 넓게 빠진 편인데, 소파가 거실에 비해 너무 작아 추가를 해야 하나 많이 고민했어요. 신혼 때 큰 소파를 사서 이리저리 구조를 변경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나서 작은 소파를 구매했는데 소파가 거실의 중심이 되지 않아 추가 하지 않은 걸 잘한 거 같아요.

저는 요리를 취미로 하다 보니 사진 남기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이번 집은 사진이 잘 나올 수 있게 밝았으면 했어요. 주광색으로 포인트 조명을 넣고 남편이 좋아하는 감성적인 전구색 조명으로 커튼 조명과 우물천장에 넣었어요.

육퇴 후 야식 먹는 걸 즐기는 저희 부부는 우물천장 조명과 커튼 조명만으로도 너무 무드 있는 집으로 변화되어 조명 색을 달리하길 잘 한 거 같더라고요.

이사 와서는 집 꾸미기에 빠져 혼자서 사부작사부작 가구 배치도 옮겨가며 보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는 거 같아요.

몸을 사용하여 일을 하는 남편이 허리가 자주 아파서 이사 오면 꼭 해주고 싶었던 안마 의자를 들였어요. 인테리어에 방해가 될까 망설이던 남편이었지만 딱히 인테리어에도 방해되지 않고 너무 예쁘게 나온 안마 의자라 오히려 더 예쁘더라고요.

TV를 자주 보지 않는 저희 가족은 과감하게 이사 오면서 TV를 없애기로 결정을 했어요. 큰 TV를 없애고 이동할 수 있는 스탠바이미를 구매하여 노래를 듣거나 아이의 영어 영상을 틀어주는데 TV가 없어 허전한 벽면을 템바 우드의 포인트로 허전하지 않아서 괜찮은 거 같아요.

생화를 좋아하는 남편이 사 온 꽃으로 거실도 더 화사해졌어요. 글을 작성하다 보니 저희 남편이 많이 언급이 되는데 사실 오브제나 인테리어에는 저보다 저희 남편이 더 관심이 많답니다:) 제가 몇 가지의 소품을 골라 남편에게 보기를 주면 남편이 선택해서 주문을 하는 게 더 많아요.

이사 오고 제일 첫 가구 배치를 했을 때 사진이에요. 불과 2달 전인데 갈 곳을 잃은 아이의 가구들이 밖으로 나와 있어 조금은 어수선해 보여 모두 다시 아이의 방으로 들어갔어요.

주방 Before

요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사실 이 집의 주방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저는 신혼 때부터 큰 주방을 꿈꿔 왔었거든요. 신혼 첫 집은 74타입에 타워형이라 주방이 좁았고, 두 번째 집도 평형이 좁다 보니 주방이 작았어요.

이번에 이사 오는 집은 조금 큰 주방을 기대했는데 전에 살던 두 집과 별반 다르지 않는 좁은 타입의 주방이었어요. 다 새로 주방을 짜고 싶었지만 큰 공사가 될 거 같고 정해진 예산이 있었기에 참고 참았던 주방 인테리어에요.

그렇게 고민의 고민을 하고 탄생한 주방이에요. 주방에 엔지니어 스톤을 너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저를 보고 인테리어 소장님이 그냥 서비스로 벽면 타일을 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엔지니어 스톤 옵션비는 조금 아깝지만 그래도 우중충했던 주방이 조금은 더 밝아진 거 같아요.

주방 After

이 식탁은 결혼하고 두 번째 식탁인데, 대리석 식탁을 사용하다가 이 식탁을 보고 반해서 두 번째 집으로 이사 가기 바로 직전에 바꿨었거든요.

이 전 집이 그런데 너무 좁다 보니 1800의 식탁이 애물단지여서 저는 당근을 하려고 했었어요. 남편이 너무 말려서 창고 방에 구석에 놔뒀다가 가지고 왔는데 드디어 여기서 빛을 발하는 중이에요.

인테리어를 알아보며 몇 군데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 시 사장님들이 다 하시는 말씀이 "그 브랜드 아파트는 주방 상부장 문에 테두리가 있어서 시트지 싸기가 조금 힘들다" 였어요. 테두리를 다 감싸고 할 수는 있지만 사용하다 보면 들뜰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잘 해주지 않고, 테두리만 놔두고 시트지 작업이 들어간다고 하셨어요.

하얀 시트지를 감싸고 누런 테두리를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매칭이 되지 않아 생각 끝에 상부장 문짝을 다시 새로 짜서 바꾸고 시트지 작업을 진행했어요.

상부장 문을 바꾸면서 한 쪽에는 포인트가 될 수 있게 문을 떼고 우드 시트지 작업을 하고,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 그릇을 넣어 사용하기 편하게 놔두었어요.

좁은 주방이라 요리하기에 편할 수 있도록 주방에는 최소한만 올려두고 사용하는 중이에요. 사실 커피 머신기도 냉장고장 리폼하면서 장 속으로 숨기고 싶었으나 제 계산 착오로 나오게 됐어요.

이사 오면서 제가 제일 바꾸고 싶었던 냉장고에요. 그전에 큰 용량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사용해서 키친핏이 작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많이 쟁여두지 않게 되니 더 좋은 거 같아요.

김치냉장고는 보통 김치보다는 저희가 마시는 음료를 넣는 냉장고 겸으로 많이 사용하는 중이에요.

지저분해 보이는 소스류는 통일된 소스통에 넣어 보관하고, 보통 식재료는 그날 그날 필요할 때 사기 때문에 냉장고에 많은 식료품을 저장해 놓지 않아요. 요리를 하다 남은 식재료들은 한눈에 보일 수 있게 보관을 해두면 다음 날 먹을 요리 메뉴를 정하는데 편해요.

냉동실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냉동식품을 장을 봐서 소분해서 넣어둬요. 저희가 먹는 냉동식품 칸, 아이가 먹는 냉동식품 칸, 육류 칸으로 나뉘어 보관하고 옆쪽에는 잡곡류와 쌀을 2인분 3인분으로 나뉘어 넣어둬요.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는 각종 양념들은 하부장 레일 장에 정리해두었어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식판과 수저를 챙길 수 있도록 손이 잘 닿는 곳에 정리해 두었어요.

반찬통과 냉동실 정리 용기는 쉽게 꺼낼 수 있는 공간에 정리해 뒀어요. 그리고 냉장고장을 리폼하면서 냉장고를 넣고 남은 공간에 보기 싫은 밥솥을 레일 선반을 달아 안쪽으로 숨겨놨어요.

소스류와 양념들을 소분 용기에 담아두고 남은 양념은 한쪽 장에 놔두고 다 쓰면 그때그때 채워 넣고 있어요.

침실

침실에는 좀 더 진한 누드톤의 가구들을 배치했어요. 자체 제작 가구로 사놓고 과연 이 가구들이 우리 집에 안 어울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한 거 같아요.

다행히 거실과도 아이들의 방과도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거 같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장 당근 하리라는 마음을 접어두고 이리저리 배치하며 잘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 집은 침실 2에 베란다가 있는 구조로 안방에 베란다가 없고 바로 창문이 있어요. 늘 안방에 베란다가 있는 구조에 살다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베란다가 없어 바로 바깥을 볼 수 있고 낮에는 환해서 좋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이사 가면 안방에 베란다가 있으면 꼭 확장하기로 했어요.

안방에 커튼 조명만 키면 또 다른 느낌을 줘서 좋아요.

안방에는 파우더룸으로 들어가는 문만 아치형으로 시공해 보았어요. 아치형 문은 인테리어 소장님과 마지막 미팅 때 갑자기 선택했던 사항인데 하길 너무 잘 한 거 같아요.

파우더룸 옆에는 요즘 남편이 lp 모으기에 취미가 생겨서 lp 플레이어를 장만했는데 플레이어와 장이 너무 어울리지 않는 거 같아 다른 걸로 바꾸려고 하는 중이에요.

주말에 아이보다 먼저 일어나서 남편과 함께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잠깐의 티타임 시간도 가져봐요.

아이방

아기방은 따로 인테리어를 하지 않았는데, 방에 들어가면 우중충한 그레이 빛 벽지가 가구들조차도 우중충하게 만들고 있는거 같아 벽지 색상을 화이트로 바꿀까 남편과 지금 계속 상의 중에 있어요.

사실 저는 우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생기고 따뜻한 공간을 생각하고 만들다 보니 우드가 좋아진 거 같아요. 엄마 취향 가득으로 만든 아이의 방이지만 아이도 너무 예쁘다고 좋아해 줘서 다행이에요.

이번에 이사 오면서 들인 화장대인데 아침마다 머리 묶는 모습을 거울로 통해 보면서 너무 좋아해요.

아직 혼자 자기에는 무섭다는 아이를 위해 아이가 좋아할 수 있도록 조금씩 변화를 주는 중이에요.

언젠가는 엄마 취향 가득 예쁜 공간에서 아이 혼자 잘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아이도 저희도 천천히 준비 중이에요.

놀이방

아이의 침실은 누드톤으로 들였다면, 여기 놀이방은 화이트톤의 우드 가구를 들여 좀 더 밝게 꾸며 봤어요. 신혼부터 사용했던 우드 블라인드도 가져와서 달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리네요.

이 방은 저희가 팬트리를 만들기 위해서 절반 작아진 방이에요. 어떤 방으로 사용할까 고민하던 차에 아이의 놀이방으로 꾸며주었어요. 보이지 않는 공간에 알록이 달록이 장난감이 넘쳐난답니다.

소근육 발달을 중요시 여겨 엄마표 몬테소리 수업을 집에서 조금씩 하는 중이에요.

복도

중문이 기본 옵션 중 하나였는데 색상이 맞지 않아 중문을 교체할까 생각하다 하얀 시트지 시공을 하였는데 시트지 작업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던 부분이에요.

이 공간이 방을 절반 자르고 팬트리를 추가하여 더 넓어진 곳이에요. 원래는 팬트리까지 방이 길게 뻗어 나와 식탁도 세로로만 놓을 수 있는 구조인데 팬트리 옵션을 추가 함으로 인해 방은 좁아졌지만 팬트리도 생기고 식탁 정도 까지 벽이 있어 답답할 수도 있던 공간이 확 트여 더 넓어져 남편도 저도 너무 만족하는 부분이에요.

집에 TV가 없다 보니 아이 노래나 제가 듣고 싶은 노래를 늘 틀어 놓고 지내요. 사실 저희는 이사를 오면서 기존 신혼 가전 가구를 대부분 바꿔서 들어왔어요.

그러고 보니 신혼 때 산 건 침대 매트리스뿐인 거 같아요(?) 한 번에 바꾸면 부담이 되니 이사 1년 전부터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 나간 거 같아요.

팬트리

방 하나를 포기할 만큼 팬트리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희 부부는 팬트리 수납에 정말 공들였던 거 같아요. 잘 정리해서 넣어두어야 하기 때문에 크기부터 하나하나 신경 써가며 일주일을 자로 재어가며 주문했던 거 같아요.

보이지 않는 통에 생각보다 많은 양의 짐들이 들어가 있어서 다음 이사도 꼭 팬트리 있는 집으로 가야 한다며,,, 이사를 알아보는 1순위는 주방이고 2순위는 팬트리라고 할 정도로 없어서는 안되는 공간인 거 같아요.

정리가 잘 되어 있는 팬트리를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요.

보이지 않는 공간에는 나오면 지저분해 보이는 물건들을 넣어 문을 닫아주면 훨씬 깔끔하게 팬트리를 정리할 수 있어요.

마치며

아직 이곳에 이사를 온 지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완성되지 않은 집을 보여드리는 거 같아 사실 걱정이 컸었던 거 같아요.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앞으로도 완성은 없을 거야'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거 같아요.

저도 오늘의집 집들이를 보며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며 꿈을 꿔 왔던 거 같아요. 완벽하게는 이뤄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이 집에 살면서 저희 가족의 색감으로 부족한 부분을 하나둘 채워나가며 늘 행복함이 가득한 집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요.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도 늘 행복함 속에서 예쁜 추억 속에서 사시길 바랄게요.

늘 미래를 생각하는 저희 부부에게 오늘의집은 또 다음 이사 갈 집을 어떻게 예쁘게 꾸며볼까 하며 계획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곳이에요. 부족하지만 저희 집을 소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비워내고 채워가며 저희 가족만의 색감으로 변화되는 저희 집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