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질문하는가”…‘호모 프롬프트’ 시대의 생존법 [오상도의 경기유랑]
좋은 질문이 능력, 차별화된 무기…AI 자유자재로 활용해야
용인외대부고 박인호 교감 ‘세상을 바꾼 위대한 질문들’ 출간
“AI가 1초 만에 정답 내놓는 시대…배움·사고의 본질이 중요”
“중요한 건 질문”…하버드·MIT 등 美 20개 대학 돌며 인문기행
“인공지능(AI)이 일상화될수록 인간의 역량은 더 중요해진다. 주어진 정보에서 차별화된 통찰은 아날로그적 역량을 갖춘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소비자학)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주목할 역량을 묻는 말에 이처럼 답했습니다.

AI의 요약이 결국 통찰을 넘어서진 못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2008년부터 ‘트렌드 코리아’라는 한국 사회 예측서를 발간해온 김 교수는 자신을 미래학자라고 소개합니다.
그는 2023년 한국 사회에 ‘호모 프롬프트’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AI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간입니다. AI 시대에 ‘질문하는 인간’의 힘이 더욱 위력을 가질 것이란 뜻입니다.
◆ “통찰은 생각·경험 쌓여 스파크 튀며 발현”
최근 교육 현장에서도 같은 질문이 반복됐습니다. 강원 민족사관고등학교, 서울 하나고와 함께 전국 최고수준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로 꼽히는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박인호 교감이 내놓은 인문기행서 얘기입니다.
박 교감은 “정답은 인공지능이 내놓는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묻습니다.

앞서 ‘외대부고 공신들의 진짜 1등 공부법’, ‘신문 읽는 소크라테스’를 통해 질문과 공부의 본질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 온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번 책은 인문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설파합니다. 한 일간지에 4년간 칼럼을 연재했던 저자는 책을 통해 교육이 진정 지향해야 할 목표를 끊임없이 되묻습니다. △질문도 연습이 필요하다 △토론과 사유로 세계의 중심이 되다 △창의적 지성들이 AI 시대를 열다 △ 자유와 혁신으로 우주의 문을 두드리다의 4개 소주제로 나누어집니다.

이 책은 단순한 방문기가 아닙니다. ‘정답’이 넘쳐나는 시대에,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배움의 본질을 되돌아보려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프린스턴대에서 던진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할까”, 노엄 촘스키가 MIT에서 내놓은 “우리는 누구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가” 등의 질문들이 대표적입니다. 시대를 이끌었던 사유의 흔적이죠.
시카고대의 자유 인문학 전통, 컬럼비아대의 저널리즘 정신, 펜실베이니아대의 진보적 실용 학문, 다트머스대의 AI 연구 태동기를 관통하는 것도 결국 하나의 공통된 흐름이라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기존의 틀을 의심하고, 세상을 새롭게 보려는 자세입니다.

책의 말미에는 한 시대를 이끈 졸업생들이 세상에 던졌던 질문들을 전하며 공부란 어떤 질문을 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스펙’ 경쟁에 지친 학생에게는 배움이 무엇인지를, 불안한 학부모에게는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려는 겁니다.
잊고 있던 호기심과 상상력의 가치를 되살려 “왜 배우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물음과 일맥상통합니다.
저자는 “대학들이 품은 사유의 흔적과 그곳을 거쳐 간 인물들이 던진 중요한 질문들을 따라갔다”며 “AI가 1초 만에 정답을 내놓는 시대에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배움의 본질을 되돌아보려 했다”고 말합니다.
‘호모 프롬프트’의 도래는 이미 시작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보입니다.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창의성과 유연함은 좋은 스승을 만나고 책을 읽는 기회를 늘리는 아날로그적 노력을 통해 얻는 산물입니다.


용인=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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