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는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비밀의 공간들이 있어요. (소곤)

❶ 경희궁 방공호
1944년 초, 일제가 미군의 공습에 대비해 구축한 방공호가 경희궁에 남아있어요. 장정 1~2백 명을 족히 수용할 수 있을 정도도 넓은 공간에 최대 3미터 두께의 콘크리트로 벽을 마감한 견고한 곳이죠.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 5대 궁궐 가운데 가장 많이 훼손된 바 있던 경희궁. 아직 이런 공간이 남아 있는 것에 반발하는 전문가 의견은 분분합니다.
서울 역사 박물관은 이 공간을 식민지 말기 암울했던 상황을 남기는 자료로 간직하기위해 일부 관람객들의 방문만 허용하는 중이며, 민간 출입은 금하고 있습니다.

❷ 서울대 수영장
서울대 내 유전공학연구소 인근에는 30년 간 버려져있던 수영장이 하나 있습니다. 1980년대만 해도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이 이용했던 이 곳은 점차 이용자가 줄면서 1990년대 초 문을 닫았는데요.
그 사이 여러 사람이 수영장 벽면 주변에 그라피티 아트를 선보이거나, 독특한 무드의 사진을 남기면서 이색 공간으로 알려졌습니다. 2019년 수영장 철거가 확정되면서 이 곳은 민간인 출입 금지 구역으로 분류됐죠.
철거가 시작됐던 이 곳은 얼마 전 벽 하나를 남기기로 결정이 됐다고 하는데요. 바로 BTS 덕분입니다. 2015년 이 곳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은 BTS가 세계적 인기를 얻은 데다, BTS관련 연구를 하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홍석경 교수의 설득으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하죠.

❸ 신설동 유령역
신설동 부근에는 기차가 오지 않는 유령역이 하나 있습니다. 1970년 일본 조사단의 보고서에 따라 이동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역을 지었는데요. 1974년 불경기로 인한 건설 지연, 이후 건설 계획 재검토로 인해 유령역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도록 닫혀있는 공간으로 머물다 2017년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며 일시적 개방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사용처가 불분명해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공간으로 남았습니다.
시에서는 개발이 한창 이루어지던 시절 서울의 과거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공간이라 여겨 앞으로의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❹ 망우동 용마랜드
1983년 개장한 중랑구 망우동의 용마랜드는 시간이 멈춘 놀이공원으로 유명합니다.
놀이공원, 승마장, 종합스포츠센터까지 갖춘 곳으로 리뉴얼하려 공사에 들어갔으나 1999년 공사가 중단됐고, 2007년엔 사업시행계획도 취소되며 유령랜드로 남은 곳이죠.
민간의 출입은 금지되어있지만 특유의 독특한 무드 때문에 뮤직비디오,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❺ 밤섬
43년간 민간의 출입이 금지된 밤섬은 서울 여의도와 마포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반세기 전 이 곳이 출입 금지가 된 이유는 한강 개발과 관련이 있는데요.
개발 공사를 위해 민간 출입을 금지하던 시간 동안 138종의 식물종과 50여 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생태군락지가 됐다고 해요.
이를 지켜 본 서울시는 1999년 이 곳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정해 일반인 출입을 계속 금지시키기로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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