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의 문화는 라이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즐기는 것 또한 모터사이클의 중요한 문화 중 하나인데, 이를 위해 많은 브랜드들이 각자의 특색을 담은 고객 이벤트로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전 세계 1위이자 국내 1위 브랜드인 혼다 역시 고객 이벤트를 늘리며 고유의 모터사이클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중이다. 특히 올해는 투어링을 중심으로 하는 혼다 데이와 서킷에서의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원메이크 레이스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 중 혼다 데이가 봄에 이어 지난 9월 22일 전북 무주에서 진행되어 현장을 찾았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2022년부터 혼다 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서 진행된 첫 행사를 시작으로 경북 상주, 경북 경주에 이어 이번 무주까지 봄과 가을 연 2회 정기적인 개최를 이어오고 있다. 비록 단 하루만 진행되는 행사지만, 모터사이클을 타기 어려운 겨울과 여름을 지나 본격적인 라이딩을 재개하기 좋은 봄과 가을에 이벤트를 진행해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맞춰 행사를 주최하는 혼다코리아 역시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 등을 늘려 행사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무주 행사 역시 지난 경주 행사보다 규모가 더욱 늘어났다. 사전 접수를 통해 550명까지만 신청을 받았으나, 현장 접수로 참가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져 1,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이날 현장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브랜드나 기종에 따로 제한을 두지 않아 혼다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모터사이클들이 현장을 찾아 주차장은 고객들이 타고 온 각양각색의 모터사이클로 가득 메워졌으며, 혼다코리아는 고객들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 안전요원들을 배치하고 행사 공간과 주차 공간을 분리해 아무런 사고 없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많은 참가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에는 날씨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본다. 불과 1~2주 전까지는 무더위와 폭우가 이어졌고 행사 며칠 전까지도 적잖은 폭우가 내리기도 했으나, 당일에는 맑은 날씨 속에 덕유산 자락의 선선한 기운까지 더해져 라이더들이 더위로 고생하는 일 없이 쾌적하게 방문해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완연해진 가을 날씨 속 서서히 물들어가는 산자락 사이로 모터사이클을 달리며 현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다양한 이벤트들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혼다 코리아는 이번 행사의 부제를 ‘리부트(Reboot)’로 잡았는데, 무더운 여름에 제대로 라이딩을 즐기지 못한 라이더들이 더위가 한 풀 꺾인 요즘 라이딩을 다시 즐기기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 이런 부제를 정했다고. 방문한 고객을 위해 혼다코리아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했는데, 우선 최근 혼다코리아에서 출시한 신제품들을 전시해 살펴보고 직접 탑승해볼 수 있도록 했으며, 별도 신청자를 대상으로 인근 지역의 라이딩을 통해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또한 행사 참가를 신청한 고객 중 올드 바이크를 소장한 3명을 선정, 고객 제품을 현장에 전시하는 명차전시 코너도 마련됐는데, 최소 20년은 넘은 RVF400, CBR400RR, CBR900RR 등의 제품이 전시되어 보는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포토존을 마련해 혼다 데이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했으며, 비전 110을 타고 누가 더 기술이 좋은지를 겨루는 거북이 레이스, 혼다와 관련한 문제를 풀면 상품을 제공하는 퀴즈 이벤트 등을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무대에서는 초대 가수의 공연이 이어져 행사 분위기와 어울리는 노래들로 귀까지 즐겁게 했다.
무대 반대편으로는 이번 행사를 후원한 업체들의 부스를 배치했다. 각 후원사들은 행사 참가 고객들을 위해 할인 이벤트나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실시하고 자사 제품 고객에게 클리닝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혼다코리아에서는 바비큐나 핫도그, 닭강정, 음료 등의 푸드트럭을 배치하고 참가 고객을 대상으로 식음료 쿠폰을 제공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행사의 마무리는 후원사들이 제공한 사은품 추첨이었다. 글러브를 시작으로 크로스백, 재킷, 헬멧 등 다양한 상품들이 추첨을 통해 행운의 주인공들에게 돌아갔다. 마지막 추첨은 혼다코리아가 마련한 모터사이클을 상품으로 내걸고 진행됐다. 지난 경주 행사에서 슈퍼커브가 제공되어 이번 역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는데, 추첨을 위해 무대에 오른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는 “이번 행사의 상품으로 직접 타본 모터사이클 중 가장 재밌는 모델을 선정했다”며 “다루기 쉬울 뿐 아니라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 부담없이 달릴 수 있고 스크램블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CL500을 이번 행사의 경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긴장되는 가운데 CL500을 차지하는 행운의 주인공을 선정하는 것을 끝으로 혼다 데이의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행사를 마친 후에도 현장을 함께한 혼다코리아 임직원 모두가 참가자들의 무사 안전을 기원하며 나가는 길목에 서서 환송하는 모습이 이어졌으며, 행사 종료 전 미리 물과 간식 등을 담은 봉투를 참가자들의 모든 모터사이클에 걸어두며 복귀길까지도 즐거운 여행이 되길 기원하는 배려까지 볼 수 있었다.
각 브랜드의 색깔이 담긴 이벤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혼다는 따뜻한 분위기의 혼다 데이 행사로 나름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고, 이에 호응하는 고객들이 늘며 규모가 점점 더 커져가는 모양새다. 국내 1위 브랜드인 혼다가 점점 더 활발한 행보를 보임에 따라 다른 브랜드들 역시도 앞으로 더욱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 명의 라이더 입장에서 볼 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더욱 늘어난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더욱더 확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