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대균 KCGI 자산운용 대표, 모건 하우절 '불변의 법칙'으로 읽는 투자 심리학
“워런 버핏처럼 폭락장에서 사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실제로 대폭락이 왔을 때 버핏을 따라서 살 수 있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경험이 없기 때문이에요.”
목대균 KCGI 자산운용 대표는 4일 공개된 ‘목대균의 월가 명강’에 출연해 모건 하우절의 책 ‘불변의 법칙’을 통해 투자자가 지켜야 할 마음가짐을 풀어냈다. ‘돈의 심리학’의 후속편인 이 책에 추천사를 직접 쓴 목 대표는 “투자 철학을 다듬는 데 가장 유익한 책 중 하나”라고 평했다.
◇“예측보다 준비…100년 만의 사건이 10년에 한 번 온다"
모건 하우절은 책에서 첫 질문으로 이것을 던진다. “앞으로 10년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1962년 가장 유명한 초코바는 스니커즈였고, 지금도 스니커즈다. 변하지 않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출발점이다.

기술이 바뀌고 시장이 바뀌어도 공포와 탐욕의 사이클은 반복된다. 그 속에서 기회가 발생한다. 그가 정리한 투자 원칙은 세 가지다. 리스크 관리, 명확한 수익 원천 확인, 자금 회수와 복리 효과 극대화다.
하우절은 “보이지 않는 것이 리스크”라고 규정한다. 미국 대공황도, 9·11 테러도 사전에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목 대표도 마찬가지다.
“저도 생각한 대로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펀드 매니저로서 민감도와 시나리오 분석을 하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변수가 현실에서 나타나는 게 투자의 본질입니다.”
책이 던지는 경고는 명확하다. 세상에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100년 만의 사건’이 실제로는 10년, 혹은 5~7년에 한 번씩 발생한다는 것이다.
“주식 시장 폭락이 점점 짧은 주기로 찾아오고 있어요. 동시에 뉴스는 이전보다 더 자극적이고 부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정확한 미래 예측보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시나리오를 갖추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테슬라·아마존이 적자에도 오른 이유…스토리텔링의 힘

두 번째 원칙인 명확한 수익 원천에서 목 대표는 흥미로운 역설을 짚었다. 테슬라와 아마존은 오랫동안 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높은 주가 배수로 거래됐다. 그는 “CEO가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이 귀를 기울였고, 그것이 펀딩과 주가를 유지시켰다”며 “스토리텔링이 주가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생물체의 몸집이 커질수록 이익도 늘지만 손실 위험도 커지는 것처럼, 기업도 성장할수록 경쟁 우위를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원인은 세 가지다. 성공이 자만심이 되는 것, 경영진의 경계심이 느슨해지는 것, 그리고 한 세대의 핵심 기술이 다음 세대에는 낡은 기술이 되는 것이다. 그는 “가장 시니컬하지만 가장 정직한 이유도 있다”며 “처음 성공했을 때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운이 작용했는데, 그 운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원칙은 복리 효과다. 하우절의 핵심 통찰 중 하나는 “비극은 순간적이었지만 가격이 오를 때는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목 대표는 이를 현실적으로 풀었다. “주가 차트를 보면 천천히 올라가다가 한순간에 폭락합니다. 복리 효과를 누리려면 그 고통스러운 매일매일을 버텨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장기 투자는 단순히 인내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것이다.
하우절은 ‘민스키 모멘트’를 경고로 제시한다. 안정성이 오히려 불안정성을 낳는다는 개념이다. 목 대표는 “호황기의 과도한 기대와 방심이 모든 붕괴의 근원이 된다”며 “사소한 실수 여러 개가 모여 엄청난 실수가 되는 것과 같다. 시장이 현명하거나 분별력 있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혜운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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