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최희민 대표이사 사의, 포스코 격주4일제 중단 권고도

최미화 기자 2025. 8. 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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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홈페이지 캡처

포스코그룹이 본업인 철강 업황 부진과 잇따른 현장 사고에 부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격주 4일제 근무를 한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부장급 이상 임직원에 메일을 보내 기존 격주 4일제에서 주 5일 근무제로 한시적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주5일제로 한시 전환한다는 권고가 나왔고 이와 함께 최근 임원들을 중심으로 회식을 자제하라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는 최근 철강 경기가 좋지 않아 업황이 부진한 데에다 최근 포스코이앤씨 등의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자체적으로 기강을 바로잡자는 취지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에서는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4건, 광양제철소 1건 등 다수의 현장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현장 안전 강화 조치로 안전 관리 전문회사 신설과 산재가족 돌봄재단 설립을 골자로 한 '안전관리 혁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현장에서 작업자가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날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사의를 밝혔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정 사장은 5일 최근 인명사고 재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를 단순한 안전 관리 실패가 아닌,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안전에 있다는 점을 다시 새기고, 체질적 혁신을 위한 결단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자율적 안전 문화 정착,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 안전 체계의 획기적 전환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근로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다.

잇따른 산업 재해 사망 사고에 정 사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체 건설 현장에 대한 무기한 작업 중지를 선언한 지 엿새 만에 사고가 재발한 것이다.
특히 이번 감전 사고가 발생한 광명 현장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당일에 공사를 재개한 것이어서 포스코이앤씨의 현장 안전 관리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포함해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 사고는 4건에 달했다.

회사 측은 모든 현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갔으나 이튿날인 같은 달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며 포스코이앤씨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고용노동부는 전국 포스코이앤씨 건설 현장에 대해 일벌백계의 관점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계획임을 밝히고, 경찰은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감식에 착수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함양~창녕간 고속도로 10공구 현장사고가 발생하자 '함양~창년간 고속도로 10공구 현장 사고에 대한 사과문'을 통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께 깊은 애도를 전하며 유족에게 사죄의 말씀과 더불어 제로베이스에서 잠재된 위험 요소를 전면 재조사해 유사 사고를 예방하고 생업을 위해 출근한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퇴근할 수 있는 재해예방 안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사과문(2025년 7월 29일자)을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명의로 올리기도 했다.

올초 포스코이앤씨는 수소환원제철과 이차전지 소재 생산 플랜트 EPC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그린라이프 주거모델을 상품화하는 등 친환경, 미래성장사업의 선두주자로 나아가겠다는 포부와 함께 안전을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비즈니스 파트너사들과 공생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다짐을 올린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물론이고, 포스코그룹은 미국발 '철강품목' 관세 50% 폭탄에 이어 EU의 탄소국경제 도입에 따른 부담, 산업용전기료의 최근 급격한 인상, 중국철강상품의 저가 공세, 탄소중립 투자 압박 등 다각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창사 이래 가장 위기에 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미화 기자 cklala@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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