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 여사 관련해 요구합니다"…홍준표 "맞짱 뜨려고?"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10. 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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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어제(16일)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선방'했습니다.

그래서 한동훈 대표가 자신감을 얻었을까요? 선거 후 일성으로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조준해 작심한 듯 '3대 요구'를 공개적으로 내놓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앞두고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입니다. 

한동훈 오전: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 제시

한동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쇄신하고 변화하라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명령"이라며 "(김건희 여사 관련한)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이번에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강력한 '당정 쇄신' 드라이브를 예고하면서 쇄신의 초점은 김건희 여사에 맞췄습니다. 특히, '첫째, 둘째'하면서 김건희 여사 관련해 3가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첫째, 김 여사 관련 대통실 인적 쇄신이 반드시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합니다. 
둘째,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셋째, 나아가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의혹 규명하기 위한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합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최고위원회의
정리하면 ▲ 김 여사 관련 인적 쇄신 ▲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 김 여사의 의혹 규명 협조를 요구한 겁니다.

한 대표는 그동안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의사를 표명해왔지만, 오늘(17일)은 공개 석상에서 김 여사를 거명했습니다.

김 여사뿐 아니라 다음 주 초 독대 회동이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압박 수위를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어제(16일) 재보궐선거에서 '보수 텃밭'을 지켜내는 데 성공하며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당정 관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훈 오후: 김 여사 무혐의에 '국민 납득' 거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직후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여사가 상장사 대표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믿고 수익을 얻으려 계좌관리를 맡긴 것일 뿐 시세조종 범행을 알지 못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쉽게 말해서 "주가 조작을 몰랐다"는 김 여사의 주장을 검찰이 인정한 겁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대표는 "외부에서 수사 기록을 알 수 없어 판단이 어렵다"면서도 "검찰 설명이 국민이 납득할 정도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발표를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이 깔린 발언으로 보입니다. 
외부에서 수사 기록을 다 알 수 없으니 뭐라고 판단하긴 어렵습니다만 오늘(17일) 검찰의 설명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가 오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조치를 신속히 해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회동에서 대통령실 인적쇄신 등을 요청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만나뵐 때 미리 목록을 만들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해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도 SBS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결을 대통령에게 강하게 진언할 의지가 있는지'라는 사회자 질문에 "그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의 독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어느 정도까지 수용하느냐에 따라 당정 관계는 물론 여권의 권력 지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홍준표 "권력과 맞짱 뜨려고?"

'반한동훈'에 앞장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늘(17일) 하루만 한 대표 비판 글을 SNS에 2건 올렸습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과 맞짱 떠 대통령이 되었다고 본인도 그렇게 따라 하는 모양인데,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선무당 짓 그만 하시고 당정 일체로 이 혼란을 수습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차별화는 임기말에나 가서 하는 겁니다. 
선무당 짓 그만 하시고 당정 일체로 이 혼란을 수습하십시오.
본인의 이미지만 생각하고 오세훈 시장처럼 미남도 아닌데 셀카만 찍는 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 홍준표 대구시장

홍 시장은 앞서 작성한 또 다른 글에서 한 대표가 '원조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원조 김 여사 라인으로 벼락 출세한 사람이 '여사라인 7인방'을 제거 하라는 요구는 참 어이없고 황당한 주장"이라면서 "서울의 소리 녹취록을 들어보면 원조 김 여사 라인은 바로 그대"라고 직격했습니다.

"주변에 도곡동 7상시부터 제거 하는 게 순서가 아니냐"면서 친한(친한동훈) 라인부터 정리하라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친윤(친윤석열)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TV 조선 유튜브 '강펀치'에서 "보수가 분열해서 다툼을 하는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한동훈 대표의 3대 요구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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