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미용 성분인줄 알았던 '이것', 부족하면 동맥경화, 골다공증 위험

콜라겐 이모저모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중 가장 큰 비중인 30%를 차지하는 콜라겐. 콜라겐은 뼈와 피부, 잇몸, 연골, 혈관 등에서 조직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피부 노화를 방지하기도 하고, 잇몸 질환을 개선해주기도 하죠. 이 외에도 콜라겐은 머리카락 탄력 보충 등 다양한 효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콜라겐은 잇몸 질환 개선, 머리카락 탄력 보충 등 다양한 효능을 갖추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체내 콜라겐이 일정 나이부터 줄어든다는 사실인데요. 20대 중반 이후부터는 체내 콜라겐 양이 지속해서 줄어들어 피부가 푸석해지는 등 증세가 바로 나타납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소비자들이 부족한 콜라겐을 채우기 위해 먹는 콜라겐, 알약, 크림 등의 수단을 동원하는데요. 콜라겐을 섭취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콜라겐 부족하면 피부 노화부터 골다공증까지

피부의 탄력을 담당하는 결합조직은 탄력을 주는 엘라스틴과 수분감을 공급하는 히알루론산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기둥 역할을 하는 것이 콜라겐인데요. 콜라겐이 부족하면 탄력과 수분감 모두 줄어들어 피부가 푸석해집니다.

애석한 사실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체내 콜라겐이 줄어든다는 점인데요. 콜라겐은 피부 진피층의 90%를 차지하는데, 여성의 경우 20대 중반부터 매년 1%씩 감소합니다.  폐경 이후 5년 이내에는 30% 수준으로 급감하죠.

콜라겐 부족은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게티이미지뱅크

콜라겐 부족은 미용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콜라겐이 부족해 혈관 탄력이 떨어지면 혈압은 더 쉽게 상승하게 됩니다. 콜라겐이 혈관과 연골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 콜라겐이 부족하면 혈관에 난 상처의 회복이 더뎌집니다. 생채기 부근에 중성지방이 쉽게 달라 붙어 동맥경화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6개월 동안 성인 30명에게 콜라겐을 섭취한 결과 동맥경화 위험이 감소했다는 일본 가나자와 의과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콜라겐 하락은 관절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관절 연골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점차 마모돼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완화할 수 없죠. 심하다면 골다공증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콜라겐 주사vs콜라겐 크림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콜라겐을 채우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련의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콜라겐을 채우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주사를 통한 주입’입니다. 대표적인 게 ‘베이비 콜라겐 주사’와 ‘엉덩이 콜라겐 주사’인데요. 베이비 콜라겐 주사는 눈가에 맞는 것으로, 눈 주름 리프팅과 볼륨감 충전에 효과가 있습니다. 엉덩이 콜라겐 주사는 수술 없이 엉덩이 모양을 교정해주는 시술입니다. 엉덩이에 주입된 콜라겐 성분이 체내 콜라겐 생성을 자극해 엉덩이 볼륨과 탄력을 개선하죠. 다만 주사를 통한 콜라겐 주입은 미용 목적에 국한된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콜라겐 크림, 로션 등 콜라겐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화장품에 들어 있는 콜라겐은 분자의 크기가 피부의 표피 크기보다 커서 진피층까지 도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피부 표면에 로션, 크림 등이 머물며 ‘보습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진피층까지 침투하더라도 아주 소량의 양만이 흡수되기에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콜라겐 이름 붙었다고 다 사면 안되는 이유

가장 보편적인 콜라겐 충전 방식은 '먹는 콜라겐'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보편적인 콜라겐 충전 방식은 ‘먹는 콜라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사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프로바이오틱스에 이어 칼슘, 콜라겐 제품을 많이 구입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콜라겐 제품을 고를 때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기능성 인증이란 해당 제품의 기능을 인증받는 것인데요. 콜라겐의 경우 피부에 대한 기능성을 판단합니다. 식약처로부터 인증받지 않은 제품은 ‘가공식품’으로 분류되는데요. 가공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오인하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시중에 식약처로부터 기능성 인증을 받은 콜라겐 제품은 단 50개뿐입니다. 주의해서 제품을 선택해야겠죠.

두 번째는 콜라겐의 분자 크기인 달톤(Da)을 확인해야 합니다. 달톤은 콜라겐 분자량 단위를 말하는데, 체내 흡수량과 큰 연관이 있습니다. 시중 콜라겐 제품에 포함된 콜라겐의 크기는 300~5000달톤으로 다양한데요. 같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달톤의 크기가 작을수록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니 분자 크기가 작은 것을 택하는 것이 좋겠죠.

콜라겐이 흡수되는 과정. /게티이미지뱅크

마지막으로 화학 첨가물을 살펴봐야 합니다. 제품에 인위적인 향이나 색을 내기 위해 정제염과 화학조미료 등의 화학첨가물을 사용하는 업체가 많은데요. 미네랄이 거의 없는 정제염과 화학조미료가 건강에 해롭습니다. 화학 첨가물을 최대한 배제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먹는 콜라겐의 1일 권장 섭취량은 1000mg 정도인데요. 비타민C를 비롯해 엘라스틴, 아미노산, 히알루론산 등과 함께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 성분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보다 뛰어난 피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자연에서 콜라겐을 찾을 수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지막으로 자연에서 콜라겐을 찾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소, 돼지, 생선 등의 식재료가 대표적이죠. 돼지의 경우 분자 크기가 커 흡수가 어려워 약 2%만이 체내에 흡수되는데요. 돼지 껍데기는 1.37kg를 먹어야 콜라겐 5g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분자의 크기가 작아 흡수가 쉬운 상어지느러미 콜라겐의 경우 체내 콜라겐 흡수율이 약 84%로 높습니다. 상어지느러미를 대체할 식품으로는 명태 껍질과 북어 껍질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콜라겐을 섭취하는 것만큼 효과적인게 있을까요. 콜라겐 부족이 걱정된다면 제품 구매부터 할 것이 아니라 식단 구성부터 바꾸는게 좋을 것 같네요.

/김수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