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석상 선 한강…"참을성과 끈기 잃지 않기를"
[뉴스리뷰]
[앵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수상 후 첫 공식석상에서 소감을 밝혔습니다.
"지난 일주일이 특별한 감동"이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계속 써가며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신새롬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10일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일주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한 작가는 "기자회견을 하지 않아 죄송하다"며, 노벨상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강 / 작가> "무척 기쁘고 감사한 일이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을 하였습니다. 그토록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또 "자신은 자신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믿고 바란다"며, 앞으로도 글로 독자들을 만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강 / 작가>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또 카페인도 끊고 여행도 하지 않는 담담한 일상 속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건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이라며, 소설을 쓰는 기쁨에 대해 말했습니다.
<한강 / 작가> "소설을 막상 쓰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들어설 때 스스로 놀라게도 되지만,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해 나아갈 때의 기쁨은 큽니다."
1994년 1월, 첫 소설을 발표하고 꼭 삼십년이 되는 해.
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해 내년 상반기 독자들을 만나고, 작가의 황금기라 하는 60세가 되기까지 책 세 권을 쓰고 싶다는 계획도 전했습니다.
<한강 / 작가> "어쩌면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세 권씩 앞에 밀려 있는 상상 속 책들을 생각하다 제대로 죽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말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참을성과 끈기를 잃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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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 진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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