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귤을 먹고 난 뒤 무심코 버렸던 껍질이 건강에 놀라운 도움을 준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최근 파키스탄 파이살라바드 정부대학교 연구진이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감귤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인 헤스페리딘이 혈당 조절과 염증 억제, 항산화 효과까지 가진다는 것입니다.
헤스페리딘의 건강 기능
연구진은 귤 껍질을 말린 뒤 곱게 분말로 만든 후, 성분을 추출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실험을 거쳐 헤스페리딘이 인슐린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혈당을 낮춰준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헤스페리딘을 섭취한 세포는 포도당을 더 잘 흡수했고, 당 대사 효소 또한 제대로 작동하면서 전반적인 혈당 관리가 개선되었습니다.
아울러 염증 유도 세포에 헤스페리딘을 투입했을 때 염증 단백질, 특히 IL-8 등의 수치가 뚜렷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만성염증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며, 노화나 만성질환과도 연관된 활성산소 제거 능력도 크게 향상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일상 속에서 감귤 껍질 활용하는 법
쌉쌀하고 떫은맛 탓에 껍질을 속 없이 섭취하긴 어렵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해 즐길 수 있습니다. 햇빛에 말려 만든 ‘진피(陳皮)’는 따뜻한 물에 우리면 감귤차로 즐길 수 있어 소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또 곱게 빻아 분말로 만든 뒤 요거트나 스무디에 넣거나 구운 음식 반죽에 섞어 풍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껍질을 설탕에 절여 청으로 만들면 간식이나 디저트 재료로도 손색없습니다. 중요한 점은 농약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껍질을 충분히 씻는 것입니다.
건강기능식품으로의 가능성도
연구진은 “자연에서 얻은 안전한 물질로, 건강 보조 식품 개발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합성 성분이 아닌 천연 성분이면서도 항산화, 염증 억제, 혈당 조절이라는 3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재료는 귀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구는 우리가 평소 무심코 버리곤 했던 감귤 껍질의 가치를 재조명하게 합니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간단한 재료로 충분히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지금 우리 주방에 있는 감귤 껍질부터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