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상권은 옛말” 영화관이 ‘줄폐업’하는 이유,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출처 : 뉴스 1

OTT와의 경쟁에서 밀려
영화관 관객 4년 만에 감소
메가박스 134억 원 영업손실

지난해 국내 영화관 관객은 4년 만에 감소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 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영화관 누적 관객은 1억 2,313만 명으로 직전 해에 비해 1.6%(201만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인 2019년 기록했던 누적 관객수에 비하면 절반 수준(56%)이다.

전체 관객뿐 아니라 매출도 감소하는 추세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극장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 감소한 620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총매출은 1조 1,945억 원으로 직전 해보다 5.3%(669억 원) 감소했다. 그러다 보니 국내 멀티플렉스 운영사의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5년째 적자를 보고 있는 메가박스는 지난해 1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CGV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759억 원을 달성했지만, 국내 사업에서는 7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시네마는 유일하게 지난해 영업이익을 냈지만, 금액이 3억 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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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문을 닫는 영화관이 많아졌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멀티플렉스 운영사들도 장기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메가박스 포항점, 롯데시네마 화성향남점·대구광장점·대구상인점·성서점·부산오투점·광명점·독산점, 부산 대영시네마 등 9곳의 매물이 이미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3월 CGV는 영화관 서울 송파점과 인천 연수역점, 광주터미널점, 창원점 등 4곳의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각각 10개, 6개의 극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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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형 영화관이 입주한 건물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기 때문에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로 꼽혔다. 이에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영화관을 사들여 펀드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극장이 매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쉽게 팔리지 않는 상황이다. 영화산업 자체가 침체에 접어든 데다가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영화관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침체의 주된 원인으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강세와 높아진 가격이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OTT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극장의 패배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미 OTT 시장 규모는 영화관을 앞질렀다. 지난해 한국의 극장 시장 규모는 1조 2,603억 원으로 쪼그라든 반면 OTT 시장 규모는 2조 719억 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OTT의 대표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1분기 매출은 105억 4,300만 달러(약 14조 9,7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억 4,700만 달러(약 4조 7,511억 원)로 27%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31.7%로 1년 전보다 3.6% 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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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는 월 구독료가 영화 한 편의 티켓값과 비슷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영화관의 경우 코로나19 직후 입장료가 4,000원 인상되면서 현재 최대 1만 5,000원까지 치솟으면서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실제 국민 10명 중 6명은 영화관 이용의 가장 큰 단점으로 비싼 영화 관람료를 꼽기도 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서 2023년 10~6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메타베이를 통해 조사한 결과, 영화관 이용 최대 단점으로 전체 응답자 중 62.9%가 비싼 영화 관람료를 선택했다.

한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직후 인상된 영화관 입장료에 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라며 “반면 넷플릭스의 경우는 월 구독료를 내고 다양한 콘텐츠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더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8일 한때 14만 원대까지 갔던 CJ CGV 주가는 4,560원에 마감됐다. 이에 KB증권에서는 목표 주가를 기존 6,100원에서 5,000원으로,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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