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팬도, 흥국 팬도 함께 기뻐했다...돌아온 라셈 "호명 순간, 손이 얼굴로 갔다"

권수연 기자 2025. 5. 11. 0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HN 권수연 기자) 레베카 라셈이 한국을 떠난 뒤 그의 SNS 계정에는 소수지만 꾸준히 그를 그리워하는 한국 팬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그리고 약 3년 반만에 라셈은 다시 V-리그로 돌아왔다. 재계약을 맺은 GS칼텍스 실바와 IBK기업은행 빅토리아, 이제는 한국도로공사 옷을 입게 된 모마 등 익숙한 얼굴이 포진했지만 '경력직' 중에서는 돌아온 라셈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라셈은 지난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월드 엘리트호텔에서 열린 2025 KOVO 여자부 외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이로써 한국계 쿼터이기도 한 라셈은 다시 '할머니의 나라'로 돌아왔다. 

라셈은 지난 21-22시즌 전체 6순위로 기업은행에 입단했다. 그러나 당시 기량이 눈에 띄지 않았고 팀에 내홍이 생기며 2021년 12월 달리 산타나(푸에르토리코)와 교체, 방출됐다. 당시 라셈은 팀이 내홍을 겪는 와중 현장에서 갑작스러운 방출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러나 꿋꿋하게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고 떠나는 모습으로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국내팬들이 라셈을 그리워하는 큰 이유 중 하나에는 한국계라는 점 외에도 성실함과 밝은 성격도 한 몫을 차지했다.

이후 그리스, 미국 리그 등에서 활약하던 라셈은 올해 푸에르토리코 과이나보 메츠에서 뛰며 시즌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 25-26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국의 문을 두드렸고 맨 마지막에 흥국생명의 옷을 입는데 성공했다.

라셈은 10일 흥국생명 공식 유튜브를 통해 "흥국생명이 저를 호명했을 때, 정말 충격이었다. 저는 정말로 흥국생명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를 호명했을 때 손이 얼굴로 갔다. 너무 좋아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며 감격에 찬 소감을 전했다.

차기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가장 큰 목표는 저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21-22시즌 활약 당시 라셈은 14경기 47세트 출전, 199득점에 공격성공률 34.82%를 기록했다. 다른 외인 선수들과 비교했을때 썩 화려한 성적은 아니었다. 물론 중도 방출이었기에 더 나아지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라셈은 "제가 (예전)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더 성장한 것을 보여주고 싶고 배우려는 자세도 보여주겠다.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팀을 최대한 도와서 끝까지 가겠다. 가슴에 별을 한 개 더 추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에 대해서는 "여자감독님은 처음이지만 굉장히 멋지다"며 "감독님께서 가진 모든 것을 저와 팀에게 가르쳐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에너지가 넘치는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팀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계속해서 공격력을 발전시켜왔다. 내 공격으로 코트 위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가 될 것이고 압박 상황에서도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해당 댓글에는 라셈의 V-리그 복귀를 반기는 많은 흥국생명 팬들과 더불어 적지 않은 숫자의 기업은행 팬들의 인사도 보였다. 한 기업은행 팬은 "떠날 때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다시 돌아와서 너무나 기쁘고, 라셈을 데려온 흥국생명에도 깊이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한국 V-리그에서 선수 및 코치로 활약했던 네맥 마틴 역시 라셈의 지명을 함께 기뻐했다. 네맥 마틴은 11-12시즌 대한항공 교체 선수로 들어왔고 15-16시즌에도 KB손해보험에서 뛰었다. 이후 20-21시즌 우리카드 코치, 21-22시즌 기업은행 코치 겸 트레이너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았다. 21-22시즌 라셈과 기업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로 인연을 만들었다. 마틴은 자신의 SNS를 통해 "네게 최선을 기원한다"는 글귀로 라셈을 축하했다.

 

사진=KOVO, MHN DB, 네맥 마틴 SNS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