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 알파증후군, 알파독의 마음 이해하기

2022. 8. 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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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중에 각별히 신경이 예민하고 짖음이 심하거나 반려인과 교감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당연히 개마다의 성향 차이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스스로를 집단의 우두머리라고 여기는 개에게서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하다. 이런 개를 ‘알파독’이라 한다.

본래 야생에서 최고 우두머리 자리에 앉아 무리를 보호하고 리드하는 개를 ‘알파독’이라 부른다. 무리의 생존을 책임지고 있으니 늘 경계심이 강하며, 위협적인 존재라고 여기면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리더로서 당연한 행동이다. 그런데 이것이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문제 행동이 된다. 야생이 아닌 반려인의 집에서는 알파독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보호해야 할 무리로 생각해 타인이나 다른 개에게 공격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긴다. 이를 두고 ‘알파증후군’이라 한다.

알파증후군이 보이는 특징적인 행동 경향이 있다. △집 밖에서 나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짖는다. 대부분의 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짖음을 멈추지만, 알파독은 시간이 지나도 강박적인 짖음을 계속한다. △신체 일부분을 만지면 가족에게도 으르렁거리거나 무는 행위를 한다. 반려인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때로는 공격성을 내보이며 거부한다. △자기 영역으로 들어온다고 느끼는 개나 외부인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다. △반려인에게 과하게 집착하고 분리 불안을 보인다. 보호 대상인 반려인이 눈 앞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도가 높아져 하울링을 하거나 끊임없이 짖는다. △배변 훈련이 되지 않거나 실내 아무 곳에나 마킹을 한다. △산책을 나가서는 반려인의 리드를 따르지 않고 막무가내로 다닌다. △수면 시간이 짧고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무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다. 그런데 수면이 부족하면 더욱 예민해져 공격성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모두가 사람 눈에는 개의 문제 행동만 보이겠지만 개는 개대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는다. 과도한 긴장, 공격에 대한 대비, 극도의 경계 등으로 늘 불안하다. 그래서 알파증후군을 겪는 반려견으로서는 수명이 길지 않고, 반려인으로서는 교감이 힘들어 파양 가능성이 높아진다.

알파증후군은 나이나 몸집과 무관하다. 또한 타고나기보다는 성장하면서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대개는 사회화 시기에 적절한 지도를 받지 못하거나 그릇된 방식으로 훈련된 경우다. 말하자면 분명한 훈육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별다른 제지 없이 넘어가는 경우나, 원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주었을 때 반려견의 알파독 본능을 일깨우게 된다.

알파독을 피하는 최선의 예방법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사회화와 복종 훈련을 실시하는 일이다. 특히 반려견이 다른 개나 사람을 물거나 공격할 때는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안 돼!” 하고 주의를 주어서 잘못된 행동임을 인지시켜야 한다. 혼이 난 개가 풀 죽은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웃어 넘기거나 간식으로 달래려 하면 제대로 된 훈련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한편, 우두머리 체질인 알파독은 ‘높이’에 집착하기도 한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주위를 살피며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소파나 의자 같이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게 한다. 또 규칙적으로 산책을 시키고, 다른 개들과 마주칠 기회를 자주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미 사회화 시기가 지났다면 교정에 더 많은 시간이 들겠지만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반려인의 관심으로 적절한 훈련 기회를 마련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44호 (22.08.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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