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대체 불가 대한민국 원년으로”… 李대통령, ‘K 이니셔티브’ 선언
균형 성장 이끄는 ‘초격차 산업 강국’ 구현…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예고
핵잠수함·전작권 회복 결실 맺는다… ‘강력한 자주국방과 실용 외교’ 강조
“반칙과 특권 없는 정상사회 만들 것”… 주가조작·부동산 범죄 엄단 의지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대한민국을 세계 무대의 새로운 표준으로 세우겠다는 담대한 청사진을 꺼내 들었다.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6년을 어느 국가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선언했다. 지난 1년간 몰아친 파고를 국민의 저력으로 돌파한 경험을 동력 삼아, 고유한 역량을 총결집한 ‘K 이니셔티브 시대’를 개막하겠다는 의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 1년 우리는 내란과 계엄이 불러온 민주주의 위기, 국제질서 격변이 부른 통상·안보 위기, 중동전쟁이 부른 민생 위기를 하나 된 국민의 저력으로 뚫고 나왔다”며 4대 국정 목표를 천명했다.

첫째로 제시한 것은 ‘초격차 산업 강국’이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외 부문에서도 차세대 먹거리 역할을 할 글로벌 초격차 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하겠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의 과실이 특정 기업이나 특정 지역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공동체의 성과가 국토 모든 분야에 골고루 퍼지도록,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 목표인 ‘글로벌 외교·안보 강국’을 향해서는 흔들림 없는 국익 중심의 실용 노선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더 이상 열강에 흔들리는 작은 나라도, 수동적으로 따르는 후발 약자도 아님을 증명했다”고 평가하며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핵잠수함 도입, 조기 전작권 회복 추진 등 지난 1년간 만들어 낸 외교 안보의 귀중한 성과들이 구체적 결실로 맺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자주국방을 바탕으로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목표로는 반칙과 특권이 통용되지 않는 ‘정상사회’를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규칙을 어기면 이익을 보고, 반칙과 편법으로 성공하는 나라에서 어떤 혁신과 도전을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국민 삶을 저해하는 반칙과 특권, 불공정은 단호하게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주가조작과 부동산 투기 등 민생 범죄는 철저히 엄단하겠다”며 사회 곳곳의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밖에도 촘촘한 사회 안전 매트리스를 구축해 ‘국민 모두의 생명과 인간다운 삶을 지키는 적극적 행정’을 4대 목표의 한 축으로 제시했다.
질의응답에선 주요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답변이 쏟아졌다. 검찰의 ‘조작 기소 의혹’과 특검 도입 여부를 묻는 말에 이 대통령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잡고 은폐된 게 있다면 드러내면 된다”고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어 “직접 지휘할 수 있는 대규모 합동수사본부에 맡기는 것이 낫겠지만, 국민이나 야당 입장에서는 중립적 특검 사안이 아니냐고 할 수 있다”며 “제가 지휘하는 곳에 맡겨 수사를 왜곡하려 한다고 오해할 여지가 있으니 중립적 특검에 맡기는 것이 더 낫다”고 수용 의사를 시사했다.
고환율 문제와 자본시장 동향에 대해서도 진단을 내놨다. 주가 급등세와 관련해 “증시가 과도하게 눌려 있었다”며 “비정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확신이 드는 순간 튀어 오른 것”이라고 평가한 뒤 “아직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1500원대 고환율 현상에 대해서는 “역설적이게도 주가가 오른 것이 환율 상승 이유가 됐다”며 “단기간 너무 오르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들이 비중을 리밸런싱하며 달러 확보를 위해 주식을 팔아 환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무호 피격(나포)’ 사건 등 중동발 리스크에 대해서는 철저한 상황 관리에 주력했다. 배후로 지목된 이란을 향해 “비행 물체가 이란산 미사일로 확인됐기 때문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했다”면서도 “다만 이란이 원래부터 의도를 가지고 우리를 공격해 내가 했다고 밝힌 상황은 아니며, 일부러 우리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벌인 일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고 선을 그으며 확전 방지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유일한 잣대는 오직 국민의 삶”이라며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는 혁신적 실용 정부의 모습을 약속했다. 그는 “주어진 하루하루가 임기 마지막 날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며 “지나간 1년보다 남은 4년이 훨씬 더 기대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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