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최다 4번째 월드컵? 자랑 못 한다”…GK 김승규, ‘5회 연속’ 나가토모 향한 존경심

[OSEN=서정환 기자]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36, FC도쿄)가 한국 축구 역사상 최다 타이인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업적보다 팀 동료인 나가토모 유토(40)의 5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더 높이 평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한국대표팀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김승규는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과 함께 한국 골문을 지키게 됐다. FC도쿄 소속 김승규는 16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J1리그 경기 직후 월드컵 최종 명단 포함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국 대표팀 명단 발표 시간은 공교롭게도 경기 시작 시간과 겹쳤다. 김승규는 “명단 발표와 경기 시간이 겹쳐서 대표팀 발탁 여부는 경기 후에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월드컵행 여부를 모른 채 치열한 승부를 치렀다. 경기는 0-0으로 끝난 뒤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김승규는 1번과 9번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승부차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내 차례까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결국 11번째 키커로 직접 나선 김승규는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그는 “속으로는 정말 긴장했다. 하지만 티 나지 않게 차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승부차기는 무려 13번째 키커까지 이어졌고, 상대 실축으로 FC도쿄가 10-9 승리를 거뒀다. 김승규 역시 “이렇게 긴 승부차기는 처음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무엇보다 이번 발탁으로 김승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다 타이인 4회 연속 월드컵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승규는 “그렇게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유는 바로 같은 팀 동료 나가토모 때문이다.
김승규는 “나는 골키퍼라서 가능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나가토모 선수는 필드 플레이어로 5회 연속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다.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나 역시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규는 지난 AFC 아시안컵에서 큰 부상을 당하며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겪었다. 긴 재활 끝에 지난해 여름 FC도쿄에 합류하며 J리그 무대로 복귀했고, 결국 다시 월드컵 무대까지 밟게 됐다.

김승규는 “큰 부상을 당했던 상황에서 다시 월드컵에 나가게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FC도쿄가 정말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대기록을 세우고도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은 김승규는 이제 네 번째 월드컵 무대를 향해 다시 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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