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 진흙탕과 강물에서 구르는 람보르기니 우라칸 스테라토

람보르기니가 우라칸 스테라토(Huracan Sterrato)를 설계·개발·제작했을 때 이런 모습을 상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이 차량의 주인은 극한 오프로드 주행에 다소 과하게 도전한 듯하다.

한 람보르기니 우라칸 스테라토 차주는 멕시코 북서부 소노라 지역으로 차를 가져가 성능을 시험했다. 이미 이 차가 미지의 길을 탐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스테라토는 여러 면에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람보르기니가 이 모델을 제작한 이유는 단 하나, 다른 람보르기니가 가보지 못한 곳까지 나아가기 위함이다(물론 우루스 SUV는 예외).

이름부터가 분명하다. ‘스테라토’는 이탈리아어로 ‘비포장도로’를 뜻하며, 차의 임무를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람보르기니는 도심 도로를 넘어서는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강화했다.

차체 지상고는 170mm로 일반 스포츠카(125mm)보다 높게 설계됐으며, 강화된 서스펜션, 차체 보호 장치, 자갈과 돌을 튕겨내는 복합재 클래딩, 먼지·이물질·물까지 견딜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된 흡기구를 장착했다.

타이어는 브리지스톤 듀얼러 올터레인 전용 제품으로 두꺼운 숄더 블록을 적용해 불안정한 노면에서도 확실한 접지력을 확보한다.

구동 시스템도 일반 도로용 모드인 스트라다(Strada)와 스포츠(Sport)에 더해 비포장도로를 위한 랠리(Rally) 모드를 제공한다. 실제 소노라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운전자가 아마 아니마(Anima) 스위치를 랠리 모드에 두고 진흙길과 웅덩이를 돌파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차량이 지프 랭글러와 나란히 달리다 진흙과 물에 완전히 잠겨버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그러나 스테라토는 어디까지나 람보르기니다. 전설적인 황소 엠블럼을 단 만큼 온로드에서도 여전히 맹렬하다.

파워트레인은 5.2리터 V10 자연흡기 엔진으로,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60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3.4초 만에 도달하고, 400m를 10.7초 만에 주파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60km에 달한다. 7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결합해 사막 트레일부터 협곡 도로까지 안정적인 접지력을 보장한다.

람보르기니는 스테라토를 1,499대 한정 생산했으며, 기본 가격은 27만 8,972달러(약 3억 8,600만원)부터 시작한다. 개인 옵션을 더하면 35만 달러(약 4억 8,500만원)를 훌쩍 넘기도 한다. 모든 물량은 산타가타 볼로냐 공장을 떠나기도 전에 완판됐으며, 지금 구하려면 중고 시장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보유한 오너가 차량을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