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차를 앞둔 차량에 대해 “10만 원 정도 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오히려 돈을 받아야 하는 절차다.
특히 “무료로 폐차해 드립니다”라는 광고를 그대로 믿을 경우, 최대 200만 원짜리 차량 부품을 아무 대가 없이 넘기는 꼴이 된다. 그 중심에는 배기장치에 장착된 촉매변환기라는 부품이 있다.
이 장치는 백금, 팔라듐, 로듐 같은 고가의 귀금속이 들어 있어 자원 재생 업체에 상당한 금액에 거래된다.
불법 업자들은 무료로 차량을 인수해 이 부품만 따로 떼어 팔고, 고철까지 처분해 이중 수익을 챙긴다.
차종 따라 다르지만, SUV는 특히 고가 촉매 탑재

차종에 따라 촉매장치의 시세는 크게 달라진다.
중소형 가솔린 차량인 아반떼, 쏘나타, K3는 대체로 30만~70만 원 수준, 그랜저나 K7 같은 대형 세단은 50만~100만 원에 이른다. 특히 주의할 모델은 디젤 SUV다.
싼타페, 쏘렌토처럼 배출가스 기준이 엄격했던 시기의 차량은 더 크고 복잡한 촉매가 장착되어 있어 100만~200만 원 이상의 가치가 붙는다.
‘무료 폐차’라는 말은 이 모든 금액을 스스로 포기하는 선택일 수 있다.
가짜 폐차는 ‘대포차’ 위험, 법적 책임도 본인에게 돌아온다

금전 손해 외에도 더 심각한 문제는 차량 등록이 제대로 말소되지 않는 경우다.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폐차업체에 차량을 넘길 경우, 차량은 폐차되지 않고 불법 유통되거나 ‘대포차’로 쓰일 위험이 있다.
이때 차량 소유자 정보는 그대로 남아 있어, 몇 년 뒤 자동차세 고지서나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심지어 형사사건 출석 통보서가 날아올 수 있다.
결국 폐차한 줄 알았던 차 때문에 법적 책임을 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폐차도 ‘공식 루트’가 정답

가장 안전하고 합리적인 방법은 정부에서 허가한 ‘관허 폐차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폐차를 결정했다면 관허 폐차장 2~3곳에 전화해 자신의 차량 정보(차종, 연식 등)를 알려주고 “고철값과 촉매장치값 포함해서 총 보상금이 얼마인가?”라고 정확히 물어야 한다.
정당한 절차로 폐차하면 차량은 말소되고, 차주는 보상금까지 받을 수 있다.
아무 대가 없이 차를 넘기는 것은 정보 부족에서 오는 실수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큰 손해와 위험을 자초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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