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Z세대 홀린 K-BOX…“한국 과자·화장품, 선물같아”
다양한 소비자 위한 맞춤형 박스 구성…구독 서비스로 매월 자동 배송
미국 청년층 사이에서 ‘코리아 박스(Korea Box, K-박스)’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K-박스는 한국의 다양한 상품, 예를 들어 과자, 라면, 화장품, 아이돌 굿즈 등을 예쁘게 꾸며진 상자에 담아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K-POP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한 번에 여러 한국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어 특히 K-POP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K-박스의 인기는 K-POP 열풍뿐만 아니라, K-푸드, K-뷰티 등 한국 제품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K-박스는 라면, 김 등이 포함된 △식품박스부터 △과자 박스 △아이돌 박스 △화장품 박스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돼 있다. 가격대는 2만 원에서 8만 원 선으로 형성돼 있다.
현재 K-박스는 아마존, 이베이 등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며, K-박스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도 다수 존재한다. 업체마다 상자를 부르는 명칭은 다르다. 서울박스부터 Korean box, K-POP 박스 등 다양하다. 해외 소비자들은 보통 코리아 박스라고 부르고 있다.
K-박스는 단순히 제품을 포장해 배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박스에 담긴 제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설명서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나 화장품 사용법을 안내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채식주의자나 특정 종교인들을 위한 박스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소비자층을 타겟으로 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구독형 서비스도 도입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청소년들이 K-박스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한국 제품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모를 때 K-박스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다. K-POP 팬인 손녀를 위해 K-박스를 구매했다는 바바라 씨는 “한국 상품을 사주고 싶었지만 무엇을 사야 할지 몰라 늘 고민했다”며 “K-박스는 다양한 상품이 이미 잘 구성돼 있어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제품을 잘 아는 소비자들도 접근성 문제로 K-박스를 선호한다. 한국 제품은 여전히 미국 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한인 마트는 대체로 아시아 커뮤니티에 집중돼 있다. 온라인 쇼핑의 경우에는 중국산 위조품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런 이유로, 믿을 수 있는 한국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K-박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K-박스 구독까지 하고 있는 미국인 트레이시 씨는 “매달 고민할 필요 없이 믿을만한 상품들로 판매자가 구성해 보내주는 것이 편하다”며 “또 박스마다 다양한 상품을 경험할 수 있고 또 선물받는 느낌도 든다”고 구독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K-박스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K-브랜드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일부 업체들이 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하거나 품질이 낮은 제품을 판매해 해외 소비자를 기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미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만약 부실한 상품이 유통되거나 소비자 기만행위가 일어나면 K-브랜드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K-박스 수출입에 대한 감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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