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앞세워 美 자주포 정조준"…한화의 도전

한화가 캐나다 잠수함에 이어 미 육군 차륜형 자주포 현대화 사업(MTC)에 도전한다. 세계 점유율 1위 K-9의 차륜형 모델을 앞세웠지만 나토의 벽이 변수로 꼽힌다.

한화 그룹이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에 이어 미 육군의 차륜형 자주포 현대화 사업(MTC)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세계 점유율 1위인 K-9 자주포의 차륜형 모델 'K9MH'를 내세웠다. 기한 내 납품 능력과 입증된 가성비를 강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다만 독일 라인메탈 등 나토 회원국 기업과의 경쟁이 관건이다.

"10조 원 규모"…미 육군 포병 현대화

MTC는 미 육군이 기존 M777 견인포를 대체하기 위한 포병 현대화 사업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견인포의 낮은 생존성이 문제로 대두되면서, 미 육군은 기동성을 갖춘 차륜형 자주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400문 이상의 155㎜ 차륜형 자주포 도입이 거론되며 규모는 약 10조 원에 달한다. 미 육군은 이르면 이달 내 경쟁 참가업체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20~80% 저렴"…현지 생산 승부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를 통해 K9MH를 내세웠다. K9MH는 경쟁 모델 대비 가격이 20~80%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 육군이 미국 내 현지 생산을 강조함에 따라,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4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칸소주에는 약 13억 달러를 투자해 탄약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시 마주한 나토 벽"…경쟁자는 라인메탈

한화는 이번에도 나토 회원국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K9MH의 경쟁 상대로는 독일 라인메탈의 'RCH 155', 엘빗 아메리카의 '시그마', BAE시스템스의 '아처' 등이 꼽힌다. 한화는 최근 60조 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 TKMS에 밀렸고, 지난 5월 루마니아 장갑차 수주전에서도 라인메탈에 고배를 마셨다. 전문가들은 현지화 전략이 방산 외형 확장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사진 출처=한화디펜스USA·다음 이미지 검색)

전문가들은 한화의 적극적 현지화 전략이 단기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실적과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 육군의 선정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K-방산이 나토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