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신도시에 들어선 신축 주택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것 같지만, 오히려 가격을 수십억 원이나 낮춰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한때 50억 원대에 경매에 나왔던 부지가 이제 9억 원 안팎까지 떨어졌는데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주변 집값이 아니라 건물 자체의 상태입니다.
공사는 중단됐고, 완공된 주택들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한 신축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관리와 하자, 입주 여건까지 따져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수십억 원짜리 부지가 이토록 외면받게 된 걸까요?

이곳은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에 들어선 서미힐 테라스입니다.
2단지 부지는 최초 경매 가격이 약 53억 원대였지만, 여러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약 9억 원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다만 이는 완공된 주택 한 채의 가격이 아니라 공사가 중단된 2단지 부지의 경매 가격입니다.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고 해서 실제로 매각이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공사가 중단된 부지만이 아닙니다.
이미 준공된 1단지에서도 매수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2026년 10월 2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공매에서 15가구가 다섯 차례 입찰에 나왔지만 모두 유찰됐습니다.
최초 입찰가는 주택형에 따라 약 7억 1,100만 원에서 12억 2,800만 원이었고, 5회차에는 약 5억 5,000만 원에서 9억 5,000만 원까지 낮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서미힐 테라스는 1~4단지를 합쳐 총 90가구 규모로 계획됐던 테라스하우스 단지입니다.
하지만 1단지 19가구가 준공된 뒤 2단지 공사가 진행되던 중 시공사가 자금난에 빠지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시공을 맡았던 우솔산업개발은 2023년 부도 처리됐고, 이후 공사가 재개되지 못했습니다.
완공을 기다리던 주택은 미완성 상태로 남았고, 나머지 단지 개발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엘리베이터 고장에 누수까지, 살기에도 부담스러운 집준공된 1단지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단지 중앙의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멈춰 위쪽 주택으로 이동하려면 계단을 이용해야 하고, 일부 주택에서는 누수 등 하자 문제도 거론됐습니다.
문제는 시공사가 사라지면서 하자가 발생해도 보수를 맡길 곳을 찾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신축이라는 이름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실제 시설 상태와 수리 비용, 관리 여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주변 주택보다 비싼 가격에 싸게 나와도 선뜻 못 사는 이유입찰자가 나타나지 않는 배경에는 가격과 환금성 문제도 있습니다.
보도 당시 인근 30평대 타운하우스 중 5억 원 안팎에 나온 매물이 있었고, 인근 아파트인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의 전용 84㎡는 2026년 10월 4억 8,000만 원에 거래된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반면 서미힐 테라스는 장기간 공실에 따른 수선 부담과 독특한 계단식 구조, 엘리베이터 문제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경매 가격이 낮아졌다는 사실만으로 투자 가치가 높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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