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디어로 개인의 취향을 뜻하는 안다즈는 비정형화된 디자인과 호텔이 위치한 지역의 문화를 호텔 컨셉과 인테리어에 적극 반영하는게 특징이다. 국내엔 3호선 압구정역 앞에 “안다즈 서울 강남”이 있다. 강남점에서 투숙을 해보면 알겠지만 MZ감성 느낌이 있는 브랜드라고 볼 수 있겠다. 호텔 명칭에 붙은 “힐즈”는 다들 아는 모리그룹의 그 “힐즈”가 맞다. 롯폰기 힐즈에는 같은 하얏트 계열의 그랜드 하얏트가 있고 아자부다이 힐즈에는 아만그룹의 가성비(?) 브랜드 쟈누가 있다. 또한, 이 호텔은 개업 이래 리츠칼튼 도쿄(248.1m)를 제끼고 도쿄에서 가장 높은 호텔(255.5m)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전체 1위는 오사카 메리어트 미야코 호텔(300m). 아래 광고판을 보다시피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으로 3개의 힐즈가 연결된다.
2. 외관 / 로비
ANA 특가 덕분에 끔찍한 나리타 공항을 피해서 2년만에 다시 방문한 도쿄.
신바시역 밖에서 어그로를 끌고 있는 이 거대한 빌딩이 이번에 묵을 호텔이다.
호텔은 여기로 들어가는것이 아니다.(통로는 연결되어 있기는 하다.)
오른쪽에 안다즈 로고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며 반겨준다. 호텔 입구는 이쪽이다. 일본은 고도 제한이 엄격한 교토를 제외하면 커다란 빌딩을 지어 상층부만 호텔로 쓰는 경우가 많다. 이곳도 총 52층에서 37, 47~52층만 호텔 시설이고 나머지는 주로 사무실이나 아파트로 사용된다.
엘리베이터 입구에는 호텔 시설 안내도가 그려져 있다.
엘리베이터 디자인 수준 실화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51층으로 바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간다.
51층에 도착하니 이렇게 시설 안내도가 또 있다.
투숙객들을 위해 간단한 음료와 간식류가 준비되어있다.
체크인은 앉아서 진행했고 저곳은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 마치 가게 입구의 노렌같기도 하고 아주 멋드러진다.
안다즈 로고가 일본풍 무늬로 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있다.
객실 키를 받아 방으로 향한다. 이 호텔은 47~50층까지 4개 층에만 객실이 있다.
3. 객실
객실로 향하는 복도. 마치 일본식 미닫이문인 후스마(襖)를 연상시키는 멋진 디자인이다.
특이하게 방 번호가 아래에 있다. 이번에 숙박할 방은 5007호.
이 호텔의 객실 형태는 다음과 같다. 평행사변형 모양 건물의 각 모서리 부분으로 디럭스 룸과 스위트를 만들었다.
기본 객실도 50㎡로 엄청나게 크지만 이번에는 코너룸인 디럭스 객실로 예약했다. 황거와 도쿄만을 둘 다 감상할수 있는 객실이다. 여기서 2박을 했고 총 숙박 비용은 285,000엔. 1박에 약 135만원 정도가 나왔다. 가장 저렴한 공원 전망 객실은 약 80만원 이었으니 꽤나 가격 차이가 났다.
카드키를 찍고 문을 열자 펼쳐진 광경은 할말을 잃게 만든다.
침대에 누워 밖을 바라보니 진짜 꿈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유니버셜 콘센트가 설치되어 어댑터 없이 충전을 할수있다.
키 카드를 꺼내 다시 봐보니 나무 재질에 이곳의 지명 토라노몬(호랑이문)답게 호랑이 무늬가 그려져있다.
이 과자랑 양갱은 무료로 제공하는거라 그냥 먹어도 된다.
간단한 다기세트와 네스프레소가 있다.
미니바(관상용)... 이 아니라 안다즈 브랜드는 술 빼고 미니바 공짜다.
경치를 감상하며 양갱에 차 한잔을 해본다.
창가 끝쪽에는 승천하는 엘리베이터라고 적힌 책이 있다.
무슨 책인가 했더니 이 호텔의 컨셉 아트북이다. 1층에서 감탄하며 봤던 엘리베이터의 물고기 장식 작품이 있다.
지금 묵고 있는 객실에 대한 사진첩도 있었다.
호텔 안내 책자를 열어보니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주변 안내지도가 그려져있다.
TV는 연식이 있어서 그런지 스마트TV나 크롬캐스트를 지원하지 않지만 호텔에서 Hdmi to USB-C / 8핀 케이블을 빌려줘 문제는 없다.
욕실과 침실을 이렇게 구분해서 닫을 수 있는 큰 문이 있다.
원목으로 된 세면대가 아주 맘에 든다. 정말 멋있다.
헤어 드라이어는 다이슨 슈퍼소닉이 놓여있다.
호텔 어메니티는 이솝(Aesop) 제품을 사용한다. 아주 향이 좋다.
이게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데 욕조가 엄청나게 크다. 사람 2명이 들어가도 남을것같다.
변기 옆에 뭐가 있나 있더니 화장실 물을 내리고 변기 위에 뿌리면 불쾌한 냄새를 잡아준다고 한다.
저녁에 턴 다운 서비스로 객실 정비를 하며 침대에 유카타와 슬리퍼를 가지런하게 놓아준다.
<야간 전망>
<일출>
4. 조식
조식은 51층의 더 태번 그릴 & 라운지(The Tavern Grill & Lounge)에서 제공한다. (외관을 못찍어 호텔 공식사진으로 대체)
37층으로 내려가면 AO SPA에서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수영장, 스파를 이용할 수 있다. 뜬금없이 37층에 있는 이유는 36~46층에 있는 아파트의 입주민 복지시설도 겸하기 때문이다.
AO는 靑의 독음인 "아오"가 아닐까 싶다.
(직원들 사진을 차마 찍을 수 없어 호텔 공식사진으로 대체)
이곳에서 방번호를 알려주고 사용할 시설을 알려주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운동복 상/하의, 양말, 신발 일체를 모두 무료로 빌려준다.
옷을 갈아입고 가볍게 운동을 하러 가본다.
빌딩숲과 황거의 경치를 감상하며 운동을 할 수 있다.
요즘 기계는 유튜브도 되는구나 운동에 관심이 없어서 몰랐던 사실...
입구에는 수건, 물, 이어폰 등이 가지런하게 정리되어있다.
건너편에는 수영장이 있는데 정기점검으로 운영을 하고 있지 않았다. 수영을 싫어하는지라 딱히 나한테는 상관없는 이야기.
이곳은 사진을 찍기 좀 그러니 호텔 공식 사진으로 대체한다.
샤워실, 온탕, 냉탕, 건식 사우나가 작게 설치되어 있는데 객실이 적어서 그런지 전혀 혼잡하지 않았다.
5. 기타
투숙객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안다즈 라운지에는 시간대별로 간단한 먹을거리를 내어놓는다.
오후 6시부터 8시 까지는 이렇게 간단한 안주와 주류를 먹을 수 있다. 간단하게 한잔 하기 좋은 정도다.
몇몇 음료는 메뉴판을 보고 직원에게 주문을 하면 갖다준다. 정말 좋다.
누구는 별로 안좋아할지도 모르겠다.
호텔 입구에서 지하통로를 이용해서 히비야선, 긴자선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히비야선까지 3분, 긴자선까지 5분만 걸으면 되니 아주 편리하다.
객실용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에서 옆을 바라보면 이렇게 창가쪽으로 나무모양 장식이 있다.
여기서는 도쿄타워가 보인다.
도쿄타워가 보이지 않는 객실에서 투숙하더라도 멋진 도쿄타워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6. 총평
완벽 그 자체. 좋은 접근성, 친절하고 상냥한 직원들, 호텔 곳곳 일본의 멋을 담은 인테리어, 맛있는 조식, 우수한 부대시설까지 사실상 단점이랄게 별로 없는 호텔이다. 싸진 않지만, 말이 메리어트지 모텔수준의 알로프트가 50만원을 받고 캡슐호텔도 10만원을 위협하는 요즘 도쿄의 현실을 생각하면 말도 안되게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확하게 말하면 도쿄 여행의 단점이 아니겠는가? 카테고리 7등급 호텔로 최저 25,000p로 1박이 가능해 포성비가 아주 좋았으나 8등급으로 오른것은 청천벽력같다. 그래도 여행경비에 여유가 있고 도쿄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강력 추천한다. 정말 좋은 호텔이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52층의 루프탑 바가 야경명소로 유명하니 멋진 경치를 보며 한잔 하는것도 좋은 생각이겠다.
접근성
+
다른 힐즈와 달리 사무실(토라노몬)과 정부기관(카스미가세키) 위주의 지역으로 여행과는 별로 연이 없는 곳이지만, 입지도 좋고 인근을 지나는 지하철 노선도 많아 주요 지역을 오가기 매우 편리하다. 모리그룹의 다른 힐즈가 히비야선으로 연결되고 황거, 긴자는 코앞이나 다름없으며 주요 부도심인 신주쿠, 시부야도 금방이다. 도쿄의 양대 공항을 오갈 수 있는 신바시역도 걸어갈만하고 택시를 타더라도 기본요금 수준.
접객
+
- 안다즈 라운지라는 숙박객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서 편하게 앉아서 대기하며 체크인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좋다. 비싼 돈 내고 호텔에 왔는데 대접은 커녕 초장부터 지로라멘 손님처럼 몇십분 서서 기다리며 체크인을 해본적 다들 한번쯤 있지 않은가?
- 객실이 적은 만큼 손님들을 소중하게 대접하는 느낌이 정말 많이 느껴졌다. 료칸도 아닌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상세하게 호텔 시설을 설명해주는 모습에 황송할 지경…
- 간단한 먹을거리를 챙겨줘서 좋다. 그랜드 하얏트 같이 라운지를 운영하는 호텔보다는 식음료가 부실하겠지만 어쩌다 한번 호텔에 오는 사람들은 호텔 라운지는 그저 그림의 떡이다. 누구라도 지나가다 빵 한 개 집어먹고 저녁에는 간단한 안주에 술 한잔을 곁들일 수 있는 이곳이 훨씬 낫다.
객실
+
- 좋은 입지 + 압도적인 높이 + 코너 룸 환상의 삼박자로 전망이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좋다. 돈내고 다른 유명 전망대에 올라갈 필요가 없다.
- 미니바에서 과자와 무알콜 음료는 그냥 먹어도 된다.
- 유니버셜 콘센트가 설치되어 어댑터 없이도 충전기를 바로 꽂을 수 있어 편하다.
-
- 기본 등급 4종 객실은 킹 룸을 고르면 큰 소파가 창가의 아래쪽을 가린다. 디럭스 객실을 고른것은 이러한 이유가 있었다. 대신에 트윈 룸은 소파가 없으니 참고.
- 기본 객실, 도쿄 타워 전망, 디럭스 도쿄타워 객실을 고르면 형제 타워들이 전망을 가린다. 물론 거리가 있어서 완전히 가리는건 아니지만 가장 저렴한 기본 객실도 전엔 무난한 도심전망을 자랑했을것이고 도쿄 타워 전망은 가장 비싼 객실이니 아쉬운 점이다. 줬다가 뺏으면 더 서운하지 않은가? 안다즈 베이뷰 스위트와 스카이 스위트는 장애물 없는 도쿄타워 뷰를 감상할수 있으나 각각 1박에 500만/1100만원 정도 되니 쉽게 고려할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조식
+
- 황거와 빌딩숲이 어우러진 멋진 전망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을 수 있어 즐겁다.
- 단품메뉴의 수준이 상당하고 과일 메뉴가 다양하며 아주 신선하다.
- 조식을 11시까지 운영(L.O 10:30)하기 때문에 아침잠이 많은 사람도 느긋하게 식사가 가능하다.
-
- 덮밥용 해산물이 하나 더 있거나(가리비, 오징어, 참치 등) 일본식 반찬이 좀만 더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조식의 필수요소 낫토가 뷔페 코너에 비치되어있지 않고 문의를 해야 갖다준다.
부대시설
+
- 무료 사우나가 있다. 국내는 사우나를 유료 시설로 운영하여 클럽/스위트 투숙객이나 특정 티어 이상의 숙박객이 아니면 1회에 4~5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내야하는것에 비해 대단한 장점. 또한 호텔에 객실이 적어서 전혀 혼잡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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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붕이는 갤러리에서 권장하는 비회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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