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입도 특검대상"…'살라미' 폭로에 '꽃놀이패' 쥔 野

차현아 기자, 이승주 기자 2024. 10. 2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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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개입과 여론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폭로를 이어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그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명태균씨가 쏟아내는 전방위적 폭로에 힘입어 '김건희 여사 특검'을 통한 김 여사 관련 의혹 전반의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힘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일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통령실과 김여사를 흔드는 '국정개입' 리스크로 키울 수 있어 여당 공세용 '꽃놀이패'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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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명선 수석사무부총장, 김 사무총장, 임호선 수석사무부총장. 2024.10.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과 여론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폭로를 이어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그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명태균씨가 쏟아내는 전방위적 폭로에 힘입어 '김건희 여사 특검'을 통한 김 여사 관련 의혹 전반의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힘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일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통령실과 김여사를 흔드는 '국정개입' 리스크로 키울 수 있어 여당 공세용 '꽃놀이패'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명태균씨 관련) 폭로가 사실 '지라시'에서나 나옴직한 얘기들인데 많은 것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명태균씨에게 요구한다. 그 문제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면서도 "이 문제 진실 밝히기 위해서 (민주당 주도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정확히 특검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해야 한다며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한 바 있다. 해당 법안에는 기존 특검법에 포함됐던 △주가조작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 △김 여사의 국정개입 및 인사개입 의혹 등이 수사 대상으로 담겼는데, 여기에는 '김건희가 명태균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경선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부정선거를 했다는 의혹'이 추가됐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관련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4.10.15.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민주당도 명씨가 그간 쏟아낸 주장에 과장이나 허위 사실 등이 일부 섞여 있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친오빠' 논란 때처럼 명씨가 앞서 제기한 자신의 발언을 앞으로도 철회하거나 바꿀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또한 명씨가 앞으로 어떤 내용을 얼마나 더 폭로할지 역시 관건이다. 명씨는 여권 인사 관련 폭로를 조금씩 잘게 쪼개 '살라미'식으로 폭로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이후 명씨가 입장을 바꾸거나 입을 닫더라도 이미 충분히 의혹이 커졌으므로, 이후 특검 추진 등은 명씨의 입에만 의존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미 공개한 대화 메시지 등 증거를 보면 아예 없는 얘기를 만들어낸 것 같지 않고, 여권 반응을 보니 실제로 뭔가 있는 것 같다"며 "사실이면 국정개입"이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 역시 통화에서 "특검은 100% 팩트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적 의혹이 있고 규명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실시하는 것"이라며 "핵심은 (명씨의 폭로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의 일부라는 것이며 명씨 의혹 하나만 놓고 특검을 하자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노종면 원내 대변인 역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통해 '명태균 의혹'도 규명하겠다"며 "'명태균의 입'은 특검 대상인 만큼, 용산도 여당도 명 씨와의 거래는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명태균의 입에 휘둘리지 않고 지난 대선 과정과 그 이후 국정에 명씨가 어떻게 개입했는지 낱낱이 밝히겠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여권 내부에서 흘러나왔고 여권 관계자들이 얽힌 의혹이므로 진위 여부에 따라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이슈가 아니다"라며 "여권 인사 실명이 이미 여럿 거론된 상황이고 이후 명씨의 말이 오락가락하더라도, 오히려 특검을 해서 의혹을 정확히 규명하자는 여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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