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휘청이는 강원FC, 살수차 동원에 임시 화장실 설치까지 비상

황민국 기자 2025. 9. 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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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선수단이 지난달 31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가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시민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릉시의 극심한 가뭄은 스포츠에도 큰 고민거리다.

강릉시가 ‘제한 급수’ 조치를 강화하면서 공공 체육시설도 문을 닫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4일 강릉종합운동장 등 모든 공공 체육 시절에 대한 폐쇄조치에 나섰다. 지난 7월 공공수영장 3곳의 운영을 중단한 것에 이은 조치다.

강원FC도 오는 1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9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를 앞두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강원의 한 관계자는 5일 기자와 통화에서 “모든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상 사태”라고 전제한 뒤 “강릉시의 협조를 통해 일정상 연기가 어렵거나 취소가 불가능한 경기는 부대시설 이용을 제한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태다. 시민들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9월 A매치 휴식기로 13일 홈경기까지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는 데 있다.

강원은 먼저 홈구장인 강릉종합운동장의 잔디부터 챙기고 있다. 잔디의 생육을 위해선 충분한 물이 필요하다.

강원은 가뭄으로 마실 물도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외부 지역에서 물을 가져올 수 있는 살수차를 동원해 잔디에 물을 뿌리고 있다. 강원은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31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도 살수차로 잔디를 챙겼다.

이번 서울전은 한 발 나아가 경기장 밖에 외부에서 물을 가져와 사용할 수 있는 임시 화장실 설치까지 고려하고 있다. 물을 사용하는 부대시설을 최대한 이용하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강릉시에서 예정된 스포츠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도 적잖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관광재단이 6일 개최 예정이었던 경포 트레일런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또 9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시니어테니스대회도 취소됐다.

강원 관계자는 “하루 빨리 비가 내리기를 모두가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다”면서 “비가 내리기 전까지 강원도 시민들과 한 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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