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9일 広島-熊本-鹿児島] 4일차 - 혼슈 탈출

3fb8c32fffd711ab6fb8d38a4683746f7acb97c78e5f59cc79f952042f76074c578e207e497de1bfb0260031
히로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음

구마모토로 갈때 탈 신칸센이 12시 반 차라서 첫날 못갔던 평화기념공원을 오전에 가기로 했어
3fb8c32fffd711ab6fb8d38a4783746fa3f5d53caa419735d7181dbb4a090b94e42f15a05d90ff797905fc3c
공원 여기저기에 평화와 관련된 구조물들이 많더라
3fb8c32fffd711ab6fb8d38a4483746f32108e8fe654324383b86dd08581ca16eabdeb6ab4a6a9658766b6b0
평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비둘기

근데 여기 비둘기들도 바닥에 앉아있더라

일본 비둘기 특인가?
3fb8c32fffd711ab6fb8d38a4583746f658ec43df79d707ed462cb5d4d542a626e5a1236a81dc3c207024e73
이른 아침부터 희생자분들께 참배를 드리고 있는 모녀
3fb8c32fffd711ab6fb8d38a4283746ffaab712d4e10ddf95033d4348b9d729533e37e5059ac024b72a2caf5
저 기념비에는 경건한 마음으로만 서야할 것 같아서
사람 없을 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사진만 남겼음

자세히 보면 원폭돔과 기념비 사이에 평화의 불도 타오르고 있음
3fb8c32fffd711ab6fb8d38a4383746fc58352162db934a2e0b244f8dd5682c2a7bc30a8712e5e75bd0d303f
자료관 앞쪽에 있는 분수

물줄기가 솟아오르는 걸 보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음
3fb8c32fffd711ab6fb8d38a4083746f74693031c953e64618777d9cf5acd4b33b71778e01e06080256c5e5d
자료관에 들어와서는 그 시절의 참상을 눈에 담기만 하고 따로 사진은 찍지 않았음

80년 전에도 히로덴이 굴러다녔다는 걸 생각하니 대단해서 저 사진만 찍어봤어
3fb8c32fffd711ab6fb8d38a4183746f6447042e87b4442a81bd6d846e8aa3147fa597c7edadc55160b723c1
중간에 나오는 복도에서 바라본 공원의 모습

확실히 아까보다 참배객들이 많아졌음
3fb8c32fffd711ab6fb8d38a4e83746fc0da9c82067bccd6fdcf53c3f8a776e5c10cd6cadba494b1b9484dd4
마지막으로 조선人 위령비를 방문하고 역으로 향했음
3fb8c32fffd711ab6fb8d38a4781766d4f6442d1c1b311f300e72625eb1e85ed1c79994e13ea7a0369c22c5843
이번 여행이 내게 있어서 꽤나 큰 의미가 있는 점이

지역을 벗어나는 첫 여행이고
혼슈를 벗어나는 첫 여행이자
처음으로 신칸센을 타보는 여행이었음

내가 탄 건 12시28분에 히로시마를 출발해서 13시30분에 하카타에 도착하는 노조미 17이었음

처음이니까 좋은거 타봐야지
확실히 신칸센이 가속력이 압도적이더라 개빠름ㄷㄷ
3fb8c32fffd711ab6fb8d38a4780766db022d809e9b52b280ab681d42f0e835b4315bceea0d288eefc7ac689e6
점심식사는 히로시마 역사 내에 있는 가게에서 사온 초밥

아 근데 에키벤 파는 곳 알았으면 좀 더 형식있는 거 사왔을텐데 미리 숙지 못해둔 게 아쉽네
3fb8c32fffd711ab6fb8d38a4783766d70cd03dbef25f9b1bf1fb7948c7ae4bbb3a7b0ab2247171d6344fa8917
하카타역에 내려서 구마모토로 가는 신칸센으로 갈아탔음

확실히 후쿠오카가 한국인 밭인게
히로시마에서 3박4일 하면서 들은 한국어보다 여기서 30분동안 들은 한국어가 더 많았음ㅋㅋㅋ
{{_DCCON_a66e05ac3527b44d92a387e443836b2b7aaa2a87e92e8159b8b4f672bba1361ac8f5a707a5a03cf8e14212cdf2490397f82e5a53d5b8f1f5757ec1_}}
3fb8c32fffd711ab6fb8d38a4782766de7e39e4c9e244d57d2fb53d0e425c3962523acdacca6e0a7929e572f5b
노조미 타봤으니 이번엔 사쿠라
3fb8c32fffd711ab6fb8d38a4785766db36f0acd3281df333a65dae7c262acb5b13c6466f9f5b233d6cf22052b
3-2 배치였던 노조미와 달리 사쿠라는 2-2 배치더라고
그리고 뭔가 의자도 이쪽이 더 좋은 느낌?

그냥 노조미는 정차역 적은거 원툴인가 싶었음
3fb8c32fffd711ab6fb8d38a4784766d5e6bf238a7c895b96c0c441ed6f3b38ecab1f6db44811ee78f97f80a72
왔어요 구마모토
3fb8c32fffd711ab6fb8d38a4787766dae90cf24971be564a56a17a75581433de5d29252e77a0a0969ef6924f0
아 역시 쿠마몬의 도시

역 이것저곳이 쿠마몬이다
3fb8c32fffd711ab6fb8d38a4786766d8e7e5e554a9903c9bcfe5fb172dc6d8bd22ed656caf508f6edf6c84455
어떻게 ic카드마저 쿠마몬
3fb8c32fffd711ab6fb8d38a4789766d8343cc1335b25e760feba38ccd889a2dfdaafb665b14dbbf984770fda8
구마모토의 시덴을 타봤는데

어우 사람은 많은데 차량은 좁고 낡았지

게다가 전국계 교통카드 안되는 줄 알고 쿠마몬카드 뽑은 건데 시덴은 ic카드 됨ㅋㅋㅋ

일붕이들은 버스 안타고 시덴만 탈거면 따로 뽑지는 말자
3fb8c32fffd711ab6fb8d38a4788766d4f5ca499fc4e43a8637fd5213b3f0eefa70e40c063240eb7da3da00809
{{_DCCON_a14834ab093e24f73fea84fa00d8283184e4658d823baa6c3fc7a711d60ff9d007649bc38a5f2059ec14627f86bc21bf0afc877c4915ff6b_}}
apa 아다도 땠음
할매 물 좋아요
3fb8c32fffd711ab6fb8d38a4481766d0a275b4a760fb0c4f3b852b2934bf8b7d55fe0791e89591429d85e6dbb
체크인할 때 이벤트 중이라고 스티커 하나 고르라길래 개같이 아파샤쵸카레 골랐음
3fb8c32fffd711ab6fb8d38a4587766dec40ed8f7bcd0fffa3488aa8f44623ed549884153113da7f3be2b383f7
아니 근데 대욕장 있길래 고른 건데 대욕장 폐쇄는 뭐임?

이틀치 목욕비용만큼 환불 마려웠다 ㄹㅇ
3fb8c32fffd711ab6fb8d38a4480766de22b393a752a2d7d22dd8d51f1e9022f964d57bd5ab2d8d5435286ff19
숙소에 짐 풀어놓은 뒤에는 스이젠지 조주엔을 갔음
3fb8c32fffd711ab6fb8d38a4483766d360f9b7377ab1be96b86c9cb48f3608f72b337a8b5781b9515a00b641a
1월에 교토 갔을 때 보고 싶었던 왜가리를 여기서 보게 됐네

시크하게 생겨서 멋있더라
3fb8c32fffd711ab6fb8d38a4482766d8d6b6a128a2eb46ba2d9413e9c4d9324b550dd0721df889cdc469b520e
사람들이 뭐 찍고 있길래 뭐지 했는데 나무 밑에 고양이 있었음ㅋㅋㅋ
3fb8c32fffd711ab6fb8d38a4485766dcdcea4f707b44d7a96d540e406ce13c145bd7c53d12cf494c6b543779c2a
3fb8c32fffd711ab6fb8d38a4484766d2a247a25d54d9ae7b1f463633e82b87e6c2bd8fa1a4fd99223f7d698f2
나츠메 소세키의 글도 한줄 읽어봤음

구마모토성 주변에 나츠메 소세키 생가가 있는데 거기를 한번 가볼걸 그랬네
3fb8c32fffd711ab6fb8d38a4487766d1328318b90ed5024e6030141b176568d6efcde8b86c35cd955cfdf49df
갓 태어난 애기 데리고 가족사진 찍는 사람들도 있더라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며 사쿠라마치로 이동
3fb8c32fffd711ab6fb8d38a4486766d43671642ca603592656bef26521174f0b92c849c780b0de9d6364db874
하는 길에 본 자전거 탄 학생

헬멧으로 안전모 쓴 모습이 귀엽다
3fb8c32fffd711ab6fb8d38a4489766d8e6eb8b1f43842b6cd6dfdafe053424772a979ad73f7a9ce850570caa8
역시 말이 유명한 도시여서 그런가

jra 팝업스토어? 비슷한 곳이 있어서 한번 들어가봄
28b9d932da836ff23de98ee44784776fded8d24591afd40bd87e303787a0112064bd
퀴갈답게 이퀴녹스 인형이랑 같이 사진도 찍어봄
3fb8c32fffd711ab6fb8d38a4581766dc08a7eb232b2284f305561a6b2194ff494dbc0820ac4c4db3f2cd50895
역시 구馬모토
메론북스 말딸 동인지코너에 진짜 말이 있다
3fb8c32fffd711ab6fb8d38a4580766d631f764b3499a95f558872a201564e0e2fd820c64628fda6e14644288f
돈키갔다가 생구멍이랑 콜라보 한 것도 봤음
{{_DCCON_7ea18176b58377b46babc4ac17d625348993ec3c04c9a65359fa1726b6cbb387fcdf68a4e46878888559132199d92cb6_}}
이후에는 말고기를 먹으러 seto라는 이자카야에 갔음

일본 와서 혼자 술마시러 간 검 처음이라서 일단 레바 주문하고 쭈뼛대다가 옆에 노부부께 말 한번 걸어봄

니혼슈가 처음이라 그런데 추천 가능한지로 대화 시작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보니 그분들도 교토에서 오신 관광객이시더라고

1월에 교토 다녀온 얘기도 하면서 시간 보내다가 취하셨다고 먼저 들어가보신대서 작별인사하고 혼자 좀 더 마시다가 돌아갔음
3fb8c32fffd711ab6fb8d38a4583766d282c1ff34eda25c181202d88e7414cb80a30005105599351fa6e2897df
이건 말 간 회였던 것이었는데 다 먹고 나서야 사진 안찍은 걸 깨달았네
레바가 뭐였지 하면서 그냥 주문했는데 먹다보니까 간이라는 걸 떠올림

간 안먹었는데 한번 먹어보니 맛있더라
말고기도 다행히 나랑 잘 맞았음
3fb8c32fffd711ab6fb8d38a4582766de1e55b827265ba6be8c04d19523610aee019e174504b62830eb6d18a9b
이건 구루구루이치몬지라는 향토음식

이름만 보고 도박하는 느낌으로 시켰는데 풀때기 나와서 실망
그런데 먹어보니 맛은 괜찮더라
3fb8c32fffd711ab6fb8d38a4585766d66b866fe2a7b2f93906cb9928161688e4ae0e273613ae2de502f797a68
마지막으로 말 튀김 시키고 끝냈는데 얘는 괜히 시킨 듯

그냥 바사시 다른 부위로 하나 더 시킬걸


암튼 이렇게 새로운 도시에서의 첫날이 지나갔음

평화기념공원을 감으로써 히로시마의 뽕을 다 뽑아먹은 기분이었고 구마모토는 내가 생각하던 큐슈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도시였던 것 같음

다음엔 유황가스가 뿜어져나오는 활화산인 아소산에 올라갔다 온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할게

오늘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