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 내려앉은 산, 숲에 안긴 와불 한쌍…인류의 보물이로다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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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흩뿌려 놓은 듯 다양한 석불과 석탑이 전남 화순군 운주사 곳곳에 세워져 있다.
이처럼 운주사 석불석탑군은 불교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신앙과 도교적 요소가 함께 어우러진 독특한 유산이다.
화순군은 국내·국제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10월 안으로 운주사 석불석탑군을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포함시키기 위한 신청서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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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흩뿌려 놓은 듯 다양한 석불과 석탑이 전남 화순군 운주사 곳곳에 세워져 있다. 이 석불과 석탑을 누가, 언제, 몇 개를 세웠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신라 말기 승려 도선국사가 도력으로 하루 만에 운주사를 세웠다는 설화가 있고 고려 시대에는 불상 천개와 석탑 천개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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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남아 있는 석불은 80여구, 석탑은 21기로 그 모양도, 위치도 제각각이다. 보통 석탑은 대웅전 앞에 한두기 정도 세워져 있는데, 운주사의 석탑들은 산기슭과 거북바위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 자리하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인자한 미소를 띤 석불과 달리 운주사의 불상들은 장승을 연상케 하는 투박한 조각과 비례가 맞지 않은 독특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운주사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 중 하나인 와형 석조 여래불은 너비 10m, 길이 12m 크기로 암반 위에 조각되어 있다. 이 와불이 완성되어 일어서면 천년 동안 세상에 태평성대가 온다는 신비로운 전설을 가지고 있다. 운주사 경내 북두칠성 모양으로 흩어져 있는 칠성바위는 크기에 따라 겉보기 등급(별의 밝기를 측정하는 단위)을 표현했으며, 그 독특한 배치와 조형적 특징은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예술적 가치가 있다. 이처럼 운주사 석불석탑군은 불교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신앙과 도교적 요소가 함께 어우러진 독특한 유산이다.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운주사 석불석탑군은 정식 등재에 속도를 낸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되기 위한 예비 목록으로, 이후 등재를 위해서는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이 필요하다. 이에 화순군은 지난 5월에 국내 학술대회를, 6월에 국제 학술대회를 열어 운주사 석불석탑군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가치를 규명했다.
이 국제 학술대회에서는 운주사의 건립 시기에 대한 새로운 가설이 제시되기도 했다. 화순군은 국내·국제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10월 안으로 운주사 석불석탑군을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포함시키기 위한 신청서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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