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중 의원연맹, 中서 ‘서열 3위’ 자오러지 ‘외교 사령탑’ 왕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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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개원 후 새로이 꾸려진 '한‧중 의원연맹(이하 연맹)' 회장단이 오는 18~20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의 남자'라 불리는 중국공산당 권력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과 '외교 사령탑'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차례로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맹 소속의 한 의원은 "최근 왕 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쇼이구 서기와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 논의한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번 방중 목적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친선 교류인 만큼 해당 의제들을 거론하는 것은 취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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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남자’와 ‘한‧중 관계’ 논의…‘북‧중 관계’ ‘중‧러 관계’는 의제서 빠질 듯”
올해 연말 중국 측 ‘방한’해 총회 가지는 일정도 조율 중…“중국 측이 먼저 제안”
(시사저널=변문우‧구민주 기자)
22대 국회 개원 후 새로이 꾸려진 '한‧중 의원연맹(이하 연맹)' 회장단이 오는 18~20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의 남자'라 불리는 중국공산당 권력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과 '외교 사령탑'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차례로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외교 문제 등 각종 의제에 대해 양측이 소통하면서, 경색된 '한‧중 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연맹은 추석 직후인 18~20일 2박3일로 예정된 방중 일정에서 자오 위원장과 왕 부장을 각각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연맹 회장단 소속의 한 의원은 시사저널에 "해당 일정 조율은 거의 90% 이상 성사됐다. 최종 확정만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당초 연맹은 22대 국회 개원으로 새로운 회장단이 구성된 만큼, 전국인민대표대회(한국의 국회 격) 중‧한 의원연맹 측과 상견례를 가지는 취지에서 방중 일정을 계획했다.
자오 위원장은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인 중 한 명으로 시진핑 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시진핑 집권 기간 인사와 반부패 사정 작업을 도맡으며 시 주석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도 꼽힌다. 특히 그는 지난 4월엔 중국 최고위급 인사 중 코로나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처음 북한을 찾기도 했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중 관계'를 다시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왕 부장은 명실상부한 중국 외교 분야의 1인자로 역시 시 주석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한‧중 외교에서도 핵심 축인 왕 부장은 지난 7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가 나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0일엔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북‧러 관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현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중국의 두 고위급 인사와의 회동을 통해 친선 교류 외에도 각종 국제 현안 의제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맹 소속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양국의 친선 교류가 주목적인 만큼 한‧중 관계를 핵심 의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각각 주요 선거를 앞둔 미국이나 일본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양국에 민감한 사안일 수 있는 '북‧중 관계'나 '중‧러 관계'는 의제로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연맹 소속의 한 의원은 "최근 왕 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쇼이구 서기와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 논의한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번 방중 목적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친선 교류인 만큼 해당 의제들을 거론하는 것은 취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연맹은 올해 연말쯤 중국 측에서 방한해 총회를 가지는 일정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출범한 연맹은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홍영표 전 회장을 필두로 한 차례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화답 차원으로 중‧한 의원연맹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연맹은 22대 국회 출범 후 지난 7월 김태년 회장을 필두로 2기 회장단이 출범했다. 이번 방중 일정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김성원(국민의힘) 수석부회장, 박정(민주당) 상임부회장, 홍기원(민주당) 사무총장, 정태호(민주당)ㆍ최형두(국민의힘) 감사 등 신임 연맹 회장단이 갈 예정이다. 현재 연맹에는 민주당 71명, 국민의힘 26명, 조국혁신당 3명, 진보당과 무소속 1명씩 총 102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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