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까지 동원해 "차 세워"…애먼 시민 괴롭힌 '음주운전 헌터'
유영규 기자 2024. 9. 26. 11:27
▲ '음주운전 헌터' 유튜버에게 쫓기다가 대형 화물차와 추돌한 승용차
음주운전 의심 행위를 경찰에 알리고 추적·검거 과정을 여과 없이 생중계하는 유튜버가 애먼 운전자를 괴롭힌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늘(26일) 경찰에 따르면 이른바 '음주운전 헌터'로 활동하는 유튜버 A 씨가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 행위 등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말 광주 북구 한 도로에서 다수의 구독자와 공동으로 차량 여러 대를 동원해 주행 중인 다른 차량을 멈춰 세운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피해 차량 운전자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고 의심해 경찰에 신고한 뒤 이러한 행동을 했는데, 출동한 경찰관이 확인한 결과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운전자는 A 씨, 현장에 함께 있었던 구독자들을 고소했고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돼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A 씨는 이후 이달 22일 새벽 광주 광산구 도로에서 구독자들과 함께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경찰에 신고하고 이동 경로를 뒤쫓으며 온라인 생중계를 했습니다.
22일 당일 A 씨에게 쫓기던 차량은 도로변에 주차된 대형 화물차를 추돌했는데, 30대 중반인 운전자가 이 사고 충격으로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조만간 형사 입건해 사망 사고와 연관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A 씨는 지난 1월에도 광주 광산구 유흥가에서 음주운전 적발 현장을 유튜브로 중계하다가 구독자와 운전자 간 폭행 사건의 빌미를 제공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사진=광주 광산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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