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소름끼쳐요"...여행 온 외국인들이 한국 장례식 보고 충격받은 이유

떠나가는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의식인 장례식. 세계적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장례식이라는 단어는 어딘가 비통하고 엄숙한 느낌을 줍니다. 장례식은 인간의 보편적인 경험이지만, 장례식이 진행되는 방식은 문화마다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장례식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종종 "소름끼친다"거나 "특이하다"고 묘사되기도 합니다.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들은 파티중인줄 알고 구경했는데 장례식인걸 보고 깜짝놀라고는 한다는데요. 이러한 문화적 차이는 죽음과 애도에 관한 한국의 관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놀랍고 심지어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장례식을 충격적으로 여길 수 있는 진짜 이유와 장례식의 독특한 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장례식이 아닌 축제인가요?

외국인들이 꼽은 한국의 가장 이해하기 힘든 장례문화는 바로 병원과 장례식장이 한 공간에 있는 것입니다. 사람을 살리려는 곳과 죽은 이를 안치하는 곳이 함께 붙어있다는 점에 외국인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는데요. 편리성과 실용성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고인을 애도하기 위한 의미를 생각하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장례식장 바로 옆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술을 마시고 식사하는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힌 외국인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한국 드라마 등을 통해 이 같은 장례문화를 먼저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장례식장에서 겪어보고 나면 적응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드라마와 다르게 가까운 가족들끼리 가볍게 식사를 하는 데서 그치는 외국 장례식과 달리, 함께 모여 화투를 치고 윷놀이를 하는 장례식장의 풍경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외국인 기자가 대한민국의 장례식장을 직접 가 보고 "축제 같은 느낌이다."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술자리를 벌려서 육개장, 수육, 모듬전, 소주, 막걸리 등을 먹고 마시며 왁자지껄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한쪽에서는 화투를 치고 있고 밖에서는 윷놀이를 하고 있고, 서로 싸우고, 웃고, 울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일가친척이 한데 모였으니 반쯤은 명절 분위기입니다. 이를 일종의 카타르시스, 즉 슬픔이라는 감정을 다른 형태로 승화시켜 배설하는 형식으로 보기도 합니다.

2002 한일월드컵 때는 한국 팀이 골을 넣자, 장례고 뭐고 장례식장에서 상주를 포함한 전원이 춤추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난리법석이 TV 뉴스를 타기도 했습니다. 전국민이 흥분의 도가니로 둘러싸인 월드컵 분위기가 장례식의 침울함마저도 이겨버린 인상깊은 영상으로 아직까지도 회자됩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전혀 슬퍼보이지가 않는다." "파티장인줄 알았다." 장례식장에서는 조용하고 엄숙하게 치뤄졌던 자국 문화와 달라 충격적이었다는 반응들이 줄을 잇습니다. 외국에서는 장례식 중 식사를 한다는 것이 익숙치 않아 '문화 충격' 중 하나로 꼽기도 했습니다.

이는 최근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지양해야 할 장례문화로 꼽힙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상조업에 종사하는 500명을 대상으로 '상갓집 꼴불견'을 조사했습니다. '밤새워준다고 집에도 가지 않고 술 마시고 주사 부리는 사람'이 첫손에 꼽혔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유산·부조금 같은 돈 문제로 다투는 유족'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문상객' '오랜만에 친지 만났다고 잔칫집인 듯 웃고 떠드는 사람' 같은 것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밤늦도록 집에도 가지 않고 술을 마시고 주사를 부리거나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다고 웃고 떠드는 등 행동은 상갓집 꼴불견으로 여겨지죠. 최근에는 음주 단속과 도박 단속을 강력하게 하면서 장례식장에서 음주와 도박도 자제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2023년 이러한 문화는 전보다 많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파티장 같은 분위기..안쓰러운 상주

우리나라에서는 상주가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들을 접대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조용히 문상을 왔다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고 가는 외국의 장례식장 문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도 한데요. 한 외국인은 상주가 장례식장에서 아버님의 영정 사진이 놓여 있는 제단 근처에서 찾아온 사람들을 맞이하며 그들과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보고도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외국인들은 한국 장례식장에서 정작 고인에 대한 추모는 뒷전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에게는 큰 관심이 없고 유족들에게 눈도장 찍으러 온 사람들로 북적대는 장례식장 풍경을 보고 그렇게 느꼈다고 밝혔는데요. 화장장에서 여러 유족이 섞여 번호표를 받고 순서를 기다리느라 북적이는 모습을 보고 "엄숙해야 할 장례식장이 아니라 파티장 같았다", "꼭 패스트푸드 식당 같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상주들이 찾아오는 많은 조문객들을 일일이 접대하느라 잠은 커녕 잠시 쉴 시간조차 없이 바쁜 모습에 안쓰럽게 느껴진다고 말한 외국인들도 있었습니다.

길고 복잡한 절차와 기간

한국 장례식은 보통은 3일장을 진행하며 1일에는 안치 및 분향, 2일에는 입관, 3일에는 발인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보통은 3일장이 기본이지만, 5일장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외국에 나가있는 가족이 귀국하는 경우 이들을 기다리기 위해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죠.

이렇게 한국의 장례식은 며칠 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은 이 기간 내내 장례식장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이 렇게 연장된 애도 기간은 장례식을 하루 만에 치르고 매장이나 화장을 하는 일부 서구 문화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장기간의 애도는 외국인들에게 정서적으로 강렬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의 장례식이 '소름끼친다'는 인식을 갖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외국인들의 눈에는 충격적으로 보일 수 있을 법한 한국의 장례식 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죽음과 애도를 둘러싼 관습, 의례, 전통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한국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외국인들은 참으로 충격적이거나 섬뜩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풍습은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으며 고인에게 위로와 명예를 제공하기 위한 것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가나의 '관짝맘' 같은 장례식을 보면서 놀란만큼 외국인들의 눈에는 한국의 장례 방식이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각 나라마다 갖고 있는 고유한 장례 풍습인 만큼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례란게 죽은 사람을 위한게 아니라 산 사람을 위한 의식이라는 점에선 우리나라가 더 나은거 같다. 궁극적으론 없어지는게 제일 좋겠지만" ,"나도 결혼식이나 장례식이나 허례허식이 너무 많다고 생각함. 남에게 강요할 필요도 없고, 만약 내가 결혼을 하든지 혹은 사망을 했다면 결혼식이나 장례식 없이 그냥 조용히 살거나 바로 화장하고 납골당에 안치 되는 것도 싫다. 죽어서도 한 자리 차지하고 남아 있는 건 미래세대에도 언젠가 짐이 될 거라서 한적한 곳에 자연장처럼 뿌려졌으면 싶음." ,"죽은뒤에 저게 무슨소용 있을까 문자 한통에 작은묵념하는 시간이 가는 사람에게 더 위로가 될듯.."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