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벤틀리·람보르기니… 불황에도 한국 판매기록 새로 쓴 럭셔리카 [모빌리티&라이프]
롤스로이스·벤틀리·람보르기니….
완성차 기업들은 새해를 맞아 지난 한 해 경영 성적표를 일제히 공개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창립 60주년을 맞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만112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람보르기니가 1만 대 이상의 차량을 인도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한국에서 전년 대비 8% 성장한 434대가 팔리며 한국은 전 세계 7위 시장으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밖에 오세아니아가 37%, 일본은 21%씩 증가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이 눈에 띈다.
슈퍼 스포츠유틸리티치(SUV) 우루스와 V10 슈퍼 스포츠카인 우라칸이 각각 6087대, 3962대씩 판매됐다.
벤틀리모터스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1만356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역대 최고 기록을 썼던 2022년과 비교하면 약 11% 감소했지만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벤틀리 역시 한국 시장에서 특히 선전했다. 810대가 판매되며 2021년(506대), 2022년(775대)에 이어 3년 연속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한국 시장은 2년 연속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 시장에도 올랐다.
한국이 속해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주요 권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2121대가 판매되며 글로벌 실적을 견인했다.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벤테이가가 전체 판매의 44%를 차지하며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이어 컨티넨탈 GT(31%), 플라잉스퍼(25%)이 뒤를 이었다.
앞서 경영실적을 발표한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지난해 총 6032대를 판매하며 119년의 브랜드 역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도 한국 시장의 실적에 힘입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판매량 1, 2위 시장인 미국과 중국도 판매량을 견인했다.
모델별로 보면 컬리넌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고스트가 가장 많이 팔렸고, 팬텀은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위치를 공고히했다.
수입차 업계에서 국내 시장은 대중 브랜드보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많이 팔리는 특이한 시장으로 꼽힌다. 과시적 소비 경향이 강해서다. 나아가 초고가의 희소성 있는 차량으로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수입차는 국내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오다가 지난해 4년 만에 역성장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등록대수는 27만1034대로, 2022년(28만3435대)보다 4.4% 감소했다. 국산차 등록대수는 약 4%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물가 부담이 높아지며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입차 수요가 줄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할부 구매가 많은 수입차 특성상 고금리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고가 차량의 판매는 오히려 늘어났다. KAIDA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억5000만원 이상 차량은 3만3999대가 팔리며 2022년(2만4356대)보다 39.6%나 증가했다. 1억5000만원 이상 차량 비중은 전체의 12.54%로, 10%를 처음으로 넘겼다. 이왕 수입차를 산다면 더 비싼 모델로 사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지난해 럭셔리카 브랜드에서 특히 인기를 끈 모델은 개인화된 비스포크 모델이었다. 비스포크는 특정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맞춤 제품을 뜻한다.
지난해 벤틀리의 전세계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주문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비스포크 차량의 판매는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또한 취향에 따라 세분화된 감성과 색채를 강조하는 파생 제품군은 국내 전체 판매량의 82%를 차지했다.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파생 라인업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비스포크 주문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더욱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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