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권 덮친 대출 한파… 삼성생명 지점들, 주담대 접수 속속 중단

전민준 기자 2022. 11. 2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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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 대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자산규모 1위 기업인 삼성생명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한 것이다.

해당 지점들은 부실 관리 강화 차원에서 대출 문턱을 높여야한다는 삼성생명 본사 측 내부 방침에 따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주담대 신규 접수를 중단하는 삼성생명 지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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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주담대 취급 규모를 올해 12월말까지 줄이기로 했다. 사진은 삼성생명 강남 사옥./사진= 삼성생명
보험업계에 대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자산규모 1위 기업인 삼성생명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생명의 이 같은 조치는 다른 생명보험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일부 지점들은 신규 주담대 접수 신청을 받지 않기 시작했다. 부실 차주 증가와 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막힌 이른바 대출난민들이 몰려오는 것에 대비해 자체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통상 보험사들은 전국 단위로 퍼져 있는 지점을 통해 대출과 펀드, 신탁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9월말 삼성생명의 지점은 총 590개다. 보험사 지점들은 해당 연도 대출 한도가 소진되면 이듬해 대출 물량을 접수 받는다. 하지만 올해 경우 부실을 우려해 2023년 신규 주담대 신청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해당 지점들은 부실 관리 강화 차원에서 대출 문턱을 높여야한다는 삼성생명 본사 측 내부 방침에 따르기로 했다.

일부 지점들 경우 자체적으로 대출한도가 소진돼 신규 주담대 접수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주담대 신규 접수를 중단하는 삼성생명 지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8조6000억원으로 2021년 말(17조9000억원)과 비교해 3.9% 늘었다.

최근 보험사들은 가계대출과 관련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대응에 나섰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신용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해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보험사들의 신용대출 잔액은 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7조1000억원)에 비해 1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은 0.18%로 전분기와 동일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분기보다 불과 0.03%포인트(p) 낮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중금리 상승으로 차주들의 대출 상환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일부 지점의 대출한도가 소진된 것은 맞다"라며 "한도가 소진된 영향도 있지만 부실 차주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에 대비한 조치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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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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