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췌장은 배 깊숙한 곳에 숨어 있어 이상이 생겨도 한참 뒤에야 신호를 보냅니다. 소화를 돕는 효소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함께 만드는 기관이라 한 번 지치면 회복이 더딥니다.췌장을 아끼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기름진 음식과 술을 줄이고, 식이섬유가 많은 반찬으로 부담을 나누는 것입니다. 다만 아래 음식들이 치료를 대신하지는 못하므로, 등으로 뻗는 복통이 반복된다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시래기
시래기는 무청을 말린 것으로 식이섬유가 촘촘하게 들어 있는 반찬 재료입니다. 섬유질은 소화 속도를 늦춰 췌장이 한 번에 많은 일을 하지 않도록 돕습니다. 푹 삶아 된장에 무치면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백반집에서 나오면 아까워하지 마시고 더 청해 드시기 바랍니다.

콩나물
콩나물은 값이 눅으면서도 수분과 섬유질을 함께 채워 주는 반찬입니다. 기름을 거의 쓰지 않고 무치거나 국으로 낼 수 있어 췌장에 부담이 적습니다. 뿌리까지 다듬지 않고 드시면 성분을 더 온전히 챙기실 수 있습니다. 국으로 드실 때는 고춧가루를 줄이시면 자극이 한결 덜합니다.

미나리
미나리는 특유의 향이 있어 적은 양으로도 밥상에 존재감을 주는 채소입니다. 해독을 돕는 채소로 오래 쓰여 왔고 섬유질도 넉넉한 편입니다. 데쳐서 무쳐도 좋고 국이나 전골에 마지막에 얹어도 잘 어울립니다. 흙이 남기 쉬우니 줄기 사이를 벌려 흐르는 물에 헹구시기 바랍니다.

시래기와 콩나물, 미나리는 어느 백반집에서나 만날 수 있는 반찬입니다. 오늘 점심에는 고기 반찬보다 이 세 가지에 먼저 손을 뻗어 보시기 바랍니다. 명치나 등이 뻐근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미루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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