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처럼 연구해야"…14-0 폭주 전까진 '김나영 세상'이었다→中도 경악 "대이변 직전이었다" 파훼법 발굴 강조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중국 언론도 세계 1위 최강자 쑨잉사(중국)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인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경기력에 혀를 내둘렀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8강에서 중국에 매치 점수 0-3으로 고개를 떨궜다.
시드배정 리그에 이어 토너먼트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한 매치도 따내지 못하고 영패를 반복했다.
다만 2단식 주자로 나선 김나영 분전이 대단히 눈부셨다.
여자 단식 세계 1위에게 한때 게임 스코어 2-1로 앞서나가며 예상 밖의 테이블 반란 가능성을 부풀렸다.
하나 결국 풀게임 혈전 끝에 2-3(7-11 11-7 11-7 4-11 9-11)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중국 언론은 일제히 김나영 성장세를 집중 조명했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8일 "쑨잉사가 가까스로 김나영의 대이변을 저지했다"고 전했다.
"게임 스코어 1-2로 뒤진 상황에서 쑨잉사는 4게임서도 0-3으로 끌려가 거대한 위기에 내몰렸다. 하나 이때부터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한국의 신예 김나영을 (게임 점수) 3-2로 힘겹게 일축했다"면서 "김나영은 최근 2년 사이 급성장한 한국의 유망주로 현재 20살이다. 어린 나이임에도 벌써 세계랭킹 31위에 올라 있는 실력자"라고 덧붙였다.

쑨잉사는 이전까지 국제대회에서 김나영과 총 3차례 맞대결을 치렀다.
결과는 3전 3승. 가장 최근 만남은 지난 2월 하이커우 아시안컵으로 당시 쑨잉사가 3-1로 김나영을 제압했다.
하나 이날 런던에선 분위기가 달랐다.
김나영이 쑨잉사를 크게 괴롭혔다.
1게임은 쑨잉사가 11-7로 무난하게 따냈다.
그러나 2게임부터 흐름이 급변했다.
백핸드와 포핸드 두루 빼어났다. 김나영은 허를 찌르는 백핸드로 쑨잉사 리시브 실책을 꾸준히 유도했다.
상대를 한 쪽으로 몰아넣은 뒤 빈 곳을 향해 꽂아넣는 포핸드 드라이브 역시 일품이었다.
김나영은 2, 3게임 모두 11-7로 포효해 게임 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시나 스포츠는 "이때까지만 해도 2005년생 젊은 피가 대이변을 만드는 듯했다. 4게임에서도 김나영이 3-0으로 치고 나가며 쑨잉사는 매우 불리한 국면에 놓이게 됐고 결국 (중국 벤치는) 타임아웃을 요청해야 했다" 귀띔했다.

작전타임 이후 쑨잉사가 만회점을 뽑았다.
이 따라잡는 점수를 기점으로 세계 여자 단식 최강자는 점차 자신의 리듬을 되찾기 시작했다. 엄청난 득점 러시를 전개했다.
무려 10점을 연속으로 몰아쳐 4게임을 11-4로 가볍게 가져갔다.
파이널 게임에서 쑨잉사는 완전히 부활했다.
5게임을 4-0으로 출발했다. 앞서 4게임을 포함하면 무려 14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았다.
결국 쑨잉사가 11-9로 5게임을 거머쥐고 언더독 반란 '불씨'를 꺼트렸다.

중국 'CCTV' 탁구 해설위원인 옌안은 “쑨잉사가 4게임 후반부터 포핸드 활용 빈도를 크게 늘렸다. 그 압박에 김나영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해설자인 가오한 역시 “(3게임 이후) 쑨잉사 포핸드는 대포알 같았다. 강력함이 대단히 돋보였다” 호평했다.
다만 시나 스포츠는 쑨잉사 신승 소식보다 김나영 오름세를 더 주목했다.
"세계 1위 랭커는 이날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쑨잉사-김나영전은 중국 여자 대표팀에 (육중한) 경고를 안겼다"면서 "김나영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앞으로 대표팀은 더욱 철저히 그의 플레이스타일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달 국제탁구연맹(ITTF) 단식 월드컵에서 왕만위(중국·2위)는 신유빈(대한항공·10위)을 상대로 4-2 진땀승을 거두며 고전했다. 하나 런던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하기 위한 합숙훈련 동안 신유빈을 철저히 분석한 결과 이번 대회에선 3-0 완승을 거뒀다. 세 게임을 치르면서 신유빈에게 내준 점수는 단 9점에 불과했다"며 탁구 최강국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선 경계를 풀지 않고 '한국 신예 랭커 공부'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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