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검은 월요일 오나" 세력들은 이미 다 팔았다?

주말 내내 스마트폰을 붙잡고 증시 뉴스를 확인한 분들 많으셨죠.

금요일 코스피가 8000선을 찍고 25분 만에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한 투자자라면 지금 이 순간 머릿속이 복잡하실 겁니다.


25분짜리 '코스피 8000'…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5월 15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8046.78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7000선을 처음 돌파한 지 불과 7거래일 만이었는데요.

하지만 그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9시 37분 8000선을 내주더니 오후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고, 장중 7371.68까지 밀렸다가 결국 7493.18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낙폭만 6.12%에 달했습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단 하루에 5조 6128억 원이었습니다.

반면 개인은 무려 7조 1825억 원을 순매수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외국인이 팔아치우는 물량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낸 셈입니다.


미국 반도체 4% 급락… 원인은 금리와 지정학 리스크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나스닥은 1.54%, S&P500은 1.24%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13%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4.42%), 마이크론(-6.69%), AMD(-5.69%), 인텔(-6.18%)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줄줄이 무너졌습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입니다.

30년물 금리가 장중 5.13%까지 치솟았고, 10년물도 4.60%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성장주 특성상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집니다.

AI·반도체처럼 고평가 논란이 따라다니는 종목일수록 그 충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입니다.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유가 상승을 자극하고, 유가 상승은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워 금리를 끌어올리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이란 중재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 불안은 더욱 확대됐습니다.


단기 조정일까? 하락장 시작일까?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장기 추세의 훼손이 아닌 단기 과열 이후의 기술적 조정에 가깝다는 입장입니다.

매트릭스투자자문 곽상준 대표는 "단기 과열에 따른 숨고르기 성격이 강하며, 과거 2년 이상의 장기 상승 국면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코스피의 선행 PER이 여전히 8배 이하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살아있다"며 6900~7100선을 1차 지지선으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변동성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전망입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7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어, 하루 등락폭이 4% 이상 나오더라도 이상한 상황이 아닙니다.


지금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당장 전량 매도해야 할까요, 아니면 추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처럼 변동성이 극도로 높은 장에서는 '사고팔기'를 반복하는 것보다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소중한 원금을 지키는 데 훨씬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 조정이라고 해도 추가 출렁임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레버리지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일부 확보해두면서 지지선 확인 후 대응하는 전략이 현실적입니다.

이번 하락은 시장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너무 빠르게 올라간 속도를 늦추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시장이 소란스러울수록, 냉정한 기준 하나가 수십 번의 공황 매도보다 더 큰 힘이 됩니다.

※ 본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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