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스 은폐 폭로… ‘중국의 양심’ 의사 장옌융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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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은폐 사실을 폭로해 '중국의 양심'으로 불렸던 의사 장옌융(蔣彦永·사진)이 지난 11일 91세로 별세했다.
중국 당국은 장옌융이 2003년 4월 미국 시사지 타임을 통해 사스 실태를 폭로한 이후에야 현실을 공개했다.
사스 은폐 폭로 당시 이미 71세로 외과 주임 의사 자리에서 물러났던 장옌융은 본토 언론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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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장옌융은 자신이 수십년간 재직했던 인민해방군 301병원에서 폐렴 등으로 숨졌다.
사스는 2002년 말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가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여행에서 감염된 후 베트남과 홍콩으로 이동하면서 호텔 투숙객과 의료진에게 전파했고, 이후 대만, 싱가포르, 캐나다, 미국 등으로 급속히 확산했다.
하지만 당시 세계 각국은 중국의 철저한 보도 통제로 사스라는 전염병이 퍼지는 것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중국 당국은 장옌융이 2003년 4월 미국 시사지 타임을 통해 사스 실태를 폭로한 이후에야 현실을 공개했다. 그는 타임에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만 최소 60명이 사스로 치료를 받았고 그중 7명이 사망했는데 베이징 당국은 겨우 10여명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분노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의 폭로로 국내외적으로 궁지에 몰린 중국 정부는 베이징 시장과 위생부장을 파면했으며 4월 20일 당시 300명 이상이 사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400명은 감염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사스 은폐 폭로 당시 이미 71세로 외과 주임 의사 자리에서 물러났던 장옌융은 본토 언론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영웅이 됐다.
SCMP는 “장옌융의 부고와 애도를 표하는 대부분의 게시물이 지난 이틀간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엄히 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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