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13초 만에 쓰러진 ‘스키 여제’ 린지 본, 왼쪽 다리에 골절상 결국 수술대


부상 복귀전에 나선 ‘스키 레전드’ 린지 본(41·미국)이 단 13초 레이스 만에 설원에 쓰러져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응급 헬리콥터로 긴급 이송돼 수술대에 올랐다.
본은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에서 코스 첫 깃대에 걸려 중심을 잃었다. 속도를 이기지 못한 본의 신체가 떠오른 뒤 강하게 떨어졌고, 데굴데굴 구르며 그대로 코스를 벗어났다.
양 스키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서 양 무릎이 크게 꺾였다. 큰 충격을 받았지만 다행히 본의 경기복 안에 착용한 에어백이 작동하며 몸통 쪽 충격은 최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본은 고개를 들긴 했지만 일어나지 못했고, 의료 관계자들이 모여 본의 상태를 확인한 뒤 응급 헬기를 불렀다.
본은 응급 처치 후 들것에 고정된 채 응급 헬리콥터에 실려 코르티나담페초 코디빌라 푸티 병원으로 이송됐다.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된지 9일 만에 경기에 실전 레이싱에 나선 본은 결국 같은 쪽 다리에 골절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미국스키·스노보드협회는 이후 “본이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들었다. 미국과 이탈리아 의사 팀이 본의 회복을 위해 잘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은 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경기 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경기력에 치명적인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본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본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선 이 종목 동메달을 따냈다. 본은 2019년 은퇴했다가 2024~2025시즌에 현역으로 복귀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올림픽이 열리는 이번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3회 등의 성적을 내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만 41세인 그가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크게 다치면서 정상적인 출전이 가능할지 의문의 시선이 따랐지만, 본은 수술이나 회복 기간 없이 보호대를 차고 경기에 나서겠다는 투지를 보였다. 앞서 대회 코스에서 열린 두 번의 연습 레이스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도 본의 경기력과 메달 가능성이었다. 그러나 본은 결국 실전에서 완주하지 못했다.
본의 사고에 현장은 큰 충격에 휩싸이며 정적이 감돌았다. 가족과 동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경기는 약 25분간 중단됐다.
계속된 경기에서 미국 대표팀의 동료 선수인 브리지 존슨은 1분 36초 1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4위로 마친 대표팀 동료 재키 와일스는 “그녀는 투사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스키를 탈 것”이라며 쾌유를 빌었다.
밀라노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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