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2 신규 영웅 '라이프위버'…초보자도 품는 '꽃을 든 남자'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37번째 영웅 '라이프위버'를 통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꽃을 든 남자' 라이프위버는 아군을 끌어오거나 상공에 떠오르는 등 기존의 오버워치에서는 볼 수 없던 특색을 갖췄다. 라이프위버는 또 오버워치 사상 최초로 동남아시아 출신이기도 하다. 오버워치2 개발팀은 라이프위버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을까.

오버워지2 신규 지원 영웅 '라이프위버'.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오버워치2 라이프위버 개발진인 가빈 저건즈 피어리 오버워치2 수석 내러티브 디자이너(이하 가빈), 촌라왓 탐마완 오버워치2 선임 테크니컬 아티스트(이하 촌라왓), 케니 허드슨 오버워치2 영웅 디자인 프로듀서(이하 케니)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꽃·나무 사용하는 영웅, 오는 12일 4시즌 공개

오버워치2가 오는 12일 4시즌 시작과 함께 새로운 지원 영웅 라이프위버를 선보인다. 라이프위버는 태국 치앙마이 출신의 자연을 사랑하는 영웅이다. '식물을 사용하는 킬러' 콘셉트를 구상하는 데서 시작해 지금의 모습으로 탄생한 라이프위버는 '연꽃', '나무' 등을 주로 사용한다. '사랑'과 '존중'이 그의 키워드인 만큼, 라이프위버는 아군을 자신의 위치로 끌어당기거나 밟으면 위로 오를 수 있는 단상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자연, 아군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라이프위버는 초보 플레이어들에게도 열려있다.

라이프위버는 기술과 궁극기 등이 다양한 꽤 다재다능한 지원 영웅이다. 그의 다양한 기술은 전장에서 수많은 변수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프위버의 기술은 △연꽃 단상 △산들 걸음 △구원의 손길이며, 지속 능력은 그가 죽을 때 남기는 선물인 △작별 선물이다.

오버워지2 신규 지원 영웅 '라이프위버'의 기술.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연꽃 단상'은 적 또는 아군이 밟으면 위로 오를 수 있게 하는 단상이며, '산들 걸음'은 이동하는 방향으로 짧게 질주할 수 있게 하는데, 동시에 자신의 생명력을 소량 회복할 수 있다. '구원의 손길'은 자신의 위치로 아군을 끌어당기는 기술이다. 아군을 끌어오는 동안 아군을 보호할 수 있다. 라이프위버는 사망 시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선물을 남기는데, 그의 선물을 처음 획득한 영웅은 생명력이 회복된다.

라이프위버의 무기 또는 궁극기는 △치유의 꽃 △가시 연사 △생명의 나무(궁극기)다. '치유의 꽃(기본 발사)'은 누르고 있으면 치유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데, 떼면 대상 아군을 치유한다. '가시 연사(보조 발사)'는 빠른 속도로 투사체를 발사한다. 또 라이프위버는 원하는 곳에 나무를 놓을 수 있는 '생명의 나무(궁극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나무는 자란 순간 아군을 치유한다.  

라이프위버는 지원 영웅 최초로 에너지를 모아 치유하는 능력 '치유의 꽃'이 있다. 케니 허드슨 영웅 디자인 프로듀서는 "초보 플레이어들도 쉽게 힐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초보 플레이어의 경우 기본적으로 에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동시에 능력이 좋은 오랜 플레이어들에게는 '오버파워'가 되지 않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아트 측면에서는 꽃봉우리가 피어나는 형태가 생성되는데, 이 부분이 라이프위버의 독창적인 면이 됐다.

촌라왓 탐마완 선임 테크니컬 아티스트는 이에 대해 "충전을 할 수록(에너지를 모을 수록) 힐량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직관적으로 보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오버워치2 신규 지원 영웅 '라이프위버' 개발팀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진=안신혜 기자)

다만 치유의 꽃은 에너지를 모으는 것에 비해 치유 능력(치유량)은 다소 높지 않은 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즉시 능력을 발휘하는 다른 지원 영웅과 달리 시간이 필요한 라이프위버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케니는 "라이프위버의 힐은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아군을 정확하게 조준하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아군에게 보다 쉽게 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촌라왓은 "먼 거리에서도 치유할 수 있어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위버가 초보 플레이어가 활용하기 좋은 지원 영웅인 이유는 쉽고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추적 방식 힐인 치유의 꽃은 물론이고 아군을 끌어당기는 구원의 손길이나 자신의 생명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생존능력인 산들 걸음 등이다.

케니는 이에 대해 "영웅을 디자인할 때의 목표는 초심자, 숙련자 플레이어 모두 잘 활용할 수 있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라며 "라이프위버는 에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뛰어난 생존능력, 지원 영웅 밸런스 붕괴될까

라이프위버는 생존을 위한 기술이 연꽃 단상 등 2개가 있다. 특히 오버워치2가 시작되면서 선보인 첫 지원 영웅 '키리코' 또한 기존 지원 영웅 대비 생존 능력이 좋았던 점을 고려하면, 신규 지원 영웅은 생존 능력에서 기존의 지원 영웅을 쉽게 제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케니는 "연꽃 단상같은 라이프위버의 스킬을 장점이 뚜렷한 만큼 약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꽃 단상은 일정 시간동안만 유지된다"며 "기술을 사용한 이우 쿨타임이 시작되면 라이프위버는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버워치2 신규 지원 영웅 '라이프위버'가 사용하는 궁극기 '생명의 나무' 콘셉트 아트.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공중을 날아다니는 영웅에게 다소 취약한 점은 라이프위버의 약점이다. 케니는 "해당 스킬들이 강력한 보호 수단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동시에 약점도 있기 때문에 밸런스는 괜찮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군을 당겨오는 '구원의 손길'은 라이프위버를 주목시키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원의 손길은 아군의 위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오히려 전장 상황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케니는 '구원의 손길'이 타 스킬들과 조합될 경우 슈퍼 세이브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협적인, 절체절명의 순간에 아군을 살릴 수 있는 스킬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내부 테스트 당시에도 이같은 장면이 많이 나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위버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고립된 아군을 구하는 극적인 요소다.

다만 절벽 등 여러 지형지물에서 과도하게 안 좋은 방향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개발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이었다. 케니는 "구원의 손길 스킬 자체의 쿨타임이 길게 설정돼 있어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쿨타임'을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촌라왓은 "라이프위버는 유틸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활용처가 다양하다"며 "구원의 손길이나 연꽃 단상같은 기술은 방어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공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지원 영웅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이런 특징이 플레이를 신선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줄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버워치2 신규 지원 영웅 '라이프위버' 콘셉트 아트.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또 '연꽃 단상'과 궁극기 '생명의 나무'가 간이 지형지물을 만들며 전장 내 플레이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했다. FPS(1인칭 슈팅 게임) 특성 상 지형지지물을 창조하는 능력은 곧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밸런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케니는 "지형지물을 생성한다는 요소는 영웅 디자인 시 많이 고려하는 부분"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해당 스킬이 재미있을까'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프위버는 나무를 형성한다"며 "여기서 개발진들은 흥미로운 기법을 사용했다. 생명의 나무가 형성되는 위치가 불공평을 야기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스킨 디자인 후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하며 밸런스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촌라왓은 "나무 형성 시 기술적인 이슈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무가 형성될 때 다른 오브젝트와 찍히는(충돌하는) 문제를 두고 내부적으로 많은 기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며 "또 적절하지 않은 장소나 공간에 나무가 생성됐더라도 취소, 즉 지형지물을 파괴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부분은 게임 내에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버워치2는 6시즌에서도 지원 영웅을 추가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다수의 지원 영웅을 몇 시즌에 걸쳐 선보이는 것이다. 다른 영웅 대비 지원 영웅의 수가 적었던 점을 보완한 전략이다.

케니는 "지원 영웅의 경우 다른 영웅에 비해 수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른 영웅들과 밸런스를 맞추고자 했다. 또 지원 영웅 위주로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