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이불을 덮고 자라며 과자 하나도 나눠 먹던 사이가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각자 가정을 이루면 그 가까움이 오히려 가장 깊은 상처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말 한마디가 평생 이어온 우애를 단칼에 끊어버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다. 형제 사이가 가장 먼저 갈라지는 이유를 순위로 짚어본다.

3위. 서로의 희생을 저울질하기 때문이다.
집안을 위해 시간을 쓴 사람과 돈을 보탠 사람은 서로의 노력을 다른 잣대로 재기 쉽다. 자신이 감당한 방식만 진짜 희생이라 여기면 상대의 헌신은 쉽게 지워진다.
희생의 크기는 애초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버텨온 시간을 인정하지 못하면 그 관계는 조용히 무너진다.

2위. 지나간 상처를 서로에게 되돌리기 때문이다.
어릴 적 부모에게 받은 사랑의 차이는 마음 깊이 남아 있다가 사소한 계기로 다시 튀어나온다. 그 서운함을 형제에게 화살처럼 돌리면 지나간 상처가 지금의 관계까지 다치게 만든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는 부모와 풀어야 할 몫이지 형제가 대신 감당할 일이 아니다. 함께 자란 동반자를 원망의 대상으로 삼는 순간 관계는 뒤틀리기 시작한다.

1위. 감정이 격해진 순간 관계를 단정 짓기 때문이다.
화가 치솟는 순간 던진 단절의 말은 홧김이라 해도 상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관계를 끝내겠다는 말은 순간의 감정이지만 그 말이 남기는 흔적은 평생 간다.
감정이 격할 때는 말을 더하기보다 잠시 자리를 피하는 편이 낫다. 화가 가라앉은 뒤 다시 마주 앉는 여유가 오히려 오래된 인연을 지켜준다.

형제는 서로를 이겨야 할 상대가 아니라 함께 걸어온 동반자다. 그 사실 하나를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갈라질 뻔한 관계는 다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