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유망주의 갑작스러운 은퇴, 이혜주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청주 KB스타즈는 지난달 31일 2025~2026시즌 선수 등록을 마쳤다. 박지수가 복귀한 가운데 이혜주, 김소담은 은퇴 선수로 공시됐다. 지난 시즌 종료 직후 직접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퇴를 밝힌 김소담과 달리, 이혜주는 예상치 못한 은퇴였다.
이혜주는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였다. 2021~2022 WKBL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후 무럭무럭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3~2024 퓨처스리그 MVP로 선정됐고, 지난해 박신자컵과 2024~2025시즌을 거치며 주요 벤치멤버로도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기록은 19경기 평균 11분 4초 4점 1리바운드 0.4어시스트.
출전시간, 득점은 커리어하이였다. 또한 지난해 8월 31일 토요타 안텔롭스와의 박신자컵 맞대결에서 21분 31초만 뛰고도 23점으로 활약했고, 김완수 감독 역시 “(이)혜주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칭찬하고 싶다. 오프시즌에 체력훈련을 정말 열심히 소화했고, 아직 젊은 선수인 만큼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라며 극찬했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그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혜주에겐 혼돈의 시기였다. “박신자컵 전부터 은퇴를 고민했다. 프로가 누구나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 버티려고 했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이 나에겐 답답함으로 다가왔다.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지만, 출전시간이 들쑥날쑥한 시기를 거치며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팬들이나 외부에서 봤을 땐 티가 나지 않았겠지만 많이 힘들었다.” 이혜주가 은퇴를 결심한 배경이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던 지난 시즌에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던 걸까. 이혜주는 이에 대해 “확실한 자리가 없다는 점 때문에 불안했고, 한순간뿐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답답한 게 해소되진 않을 것 같았다. 오프시즌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혜주는 “너무 힘들어서 선수 생활은 절대 안 할 생각이었는데 당장 농구 아니면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했다.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몇 날 며칠 동안 ‘무조건 너여야 한다’라며 연락하셨다. 단기 계약이어서 가벼운 마음, 감사한 마음에 뛰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프로선수’라는 타이틀은 미련 없이 내려놓았지만, 이혜주가 그리는 미래에는 여전히 농구가 자리하고 있다. 이혜주는 “매년 휴가마다 모교에서 후배들과 함께 운동했다. 가르쳤을 때 후배들이 습득하는 걸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나중에 지도자의 길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여자농구 특별시’ 청주 팬들을 향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이혜주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말씀을 못 드렸다. 갑작스럽게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한 마음이지만, 농구를 아예 그만두는 건 아니다. 현재는 마음이 편하고 너무 좋다. 언젠가 또 농구장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2의 인생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라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수술 부위에 통증이 재발한 신예영은 온전한 휴식을 원했고, KB스타즈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했다. KB스타즈 관계자는 “그동안 재활을 병행했는데 완치되지 않아 힘들어했다. 고민 끝에 1년 동안 부담 없이 회복에 집중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임의해지 된 선수는 1년 후 복귀가 가능하다. 3년 경과 후 복귀한다면,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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