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벌써 4승!...사우디-일본-이란 이어 호주도 월드컵 '첫 승'

[포포투=한유철]

아시아축구연맹(AFC) 국가의 반란. 호주도 그 기세를 이었다.

호주는 26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튀니지에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호주는 1승 1패(승점 3점)를 기록, 조 2위로 올라섰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호주는 1차전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상대로 했다. 압도적인 열세가 예상됐지만, 전반 초반 크레이그 굿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으며 이변을 연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올리비에 지루, 아드리앙 라비오, 킬리안 음바페에게 4골을 헌납하며 완패를 당했다. 튀니지 역시 '다크 호스' 덴마크를 상대로 90분 내내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경기는 치열하게 펼쳐졌다. 두 나라 모두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투박하지만 빠르고 선 굵은 축구를 보이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결과물은 호주가 먼저 만들어냈다. 전반 23분 매끄러운 패스 연결로 기회를 잡았고 굿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미셸 듀크가 헤더로 돌려놓으며 튀니지의 골망을 갈랐다. 리드를 허용한 튀니지는 후반전 기세를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호주의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호주 역시 간헐적으로 역습을 통해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스코어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렇게 경기는 호주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AFC 국가의 기세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아시아 국가의 반란이 눈에 띈다. '꼴찌 후보' 사우디 아라비아가 '우승 후보 0순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시동을 걸었고 일본 역시 '전차 군단' 독일을 2-1로 제압했다.

한국도 뒤를 이었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한국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좋은 정도였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한국이 우세했다. 아쉽게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완패한 이란 역시 2차전에서 가레스 베일이 이끄는 웨일스를 상대로 2-0 승리를 기록했다.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주도 월드컵 첫 승을 신고하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었다. 이로써 유럽, 남미에 이어 아프리카도 아시아의 쓴맛을 봤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