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연구자 “사도광산 전시물에 조선인 강제노동 명기해야”

박준우 기자 2024. 9. 23. 22: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선인 강제노동 문제를 연구해온 일본 연구자가 23일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도광산의 조선인 노동자 전시 시설과 관련해 한국 측의 주장대로 "강제노동을 명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도 광산과 조선인 노동' 저자로 조선인 강제동원·강제노동 문제를 연구해 온 역사 연구자인 다케우치 야스토 씨는 이날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온라인 토론회에서 일본 정부에 이같이 촉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 전시물엔 조선 통치·동원 합법이라는 日정부 사고 반영”
사도광산 진실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이재강,임미애,김준형,이해민,정혜경 의원)이 16일 일본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터에서 강제동원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진보당 제공 뉴시스.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조선인 강제노동 문제를 연구해온 일본 연구자가 23일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도광산의 조선인 노동자 전시 시설과 관련해 한국 측의 주장대로 "강제노동을 명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도 광산과 조선인 노동’ 저자로 조선인 강제동원·강제노동 문제를 연구해 온 역사 연구자인 다케우치 야스토 씨는 이날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온라인 토론회에서 일본 정부에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사도광산·조선인 노동 전시를 묻다’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설치된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실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강제 노동 부정 자세가 관철된 전시"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강제노동 부정을 추인(追認)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전시물에서는 일제가 1938년 제정한 국가총동원법에 따라 조선인의 노동은 있었지만, 일본의 조선 통치와 통치 아래 동원도 합법이지 강제노동이 아니라는 일본 정부의 사고방식이 반영돼 ‘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전시 조선인의 노무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강제노동을 명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한국이 요구한 ‘전체 역사 반영’ 조치로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전시실에 1940∼1945년 조선인 노동자 1천519명이 사도 광산에서 근무했으며 그들은 일본인보다 암반 뚫기 등 위험한 작업에 종사한 비율이 높았다는 설명문을 게시했다.

또 당시 조선총독부 관여로 노동자 모집, 징용 등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전시실에 조선인 징용의 강제성을 보여주는 표현이 없어 문제라는 지적이 한국에서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에 출석해 사도광산의 조선인 노동자 전시 내용물에 강제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원 지적에 "내용을 얼마나 업그레이드할지는 고민하면서 협상하겠다"고 밝혀 일본 정부와 추가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다케우치 씨는 아이카와 향토박물관뿐 아니라 사도광산 안내시설인 키라리움 사도와 사도광산의 근대 코스 등에서 조선인 강제 노동 전시를 추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함께 다케우치 씨는 니가타현 등에 사도광산에서 일했던 한반도 노무자 명부 공개를 촉구하고 이 명단을 한국 정부에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니가타현립 문서관은 니가타현이 지역 역사서를 편찬하는 과정에서 촬영한 ‘반도 노무자 명부’ 마이크로필름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준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