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잘못 그대로 따르면 국민에 대한 배임행위"

與 최고위원 릴레이 인터뷰
찐한 김종혁 지명직 최고위원
尹, 韓 지지해야 건강한 관계
성과 시간 필요 … 점수는 B+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한동훈 대표가 정할 수 있는 보직은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였다. 정책위의장은 교체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었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한 대표와 같은 '원외' 인사이자 자타공인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사진) 얘기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성과를 내기 위해선 약간의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두 달이 지났지만 뾰족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세평에 대한 반응이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뭐라도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가 힘이 되기도 하지만 부담이기도 하다. 양날의 검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두 달 정도 됐는데 취임 100일이 기점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한동훈호(號) 점수는 B+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의정 갈등과 관련해 "여야정 협의체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먼저 언급했고, 국민의힘이 의료계까지 같이 협의를 하자고 제안한 것이었다"며 "민주당은 슬그머니 의료계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협의체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수 여당이 거대 야당에 맞설 '무기'는 여론전이라고 강조했다. 사안마다 정확한 설명과 대국민 호소를 통해 흐름을 순간순간 바꿔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특히 "의정 갈등을 풀어가는 방향이 잘못됐다면 당이 나서야 한다"며 "용산 뜻이라고 무조건 따르며 방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안한 당정 관계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이 한 대표를 지지하고 후원해야지, 경쟁 상대로 보거나 의심의 눈동자로 쳐다보면 (양쪽 모두) 힘들다"며 "대통령과 당대표의 관계를 자꾸 사적인 차원으로 환원시키면 모두가 불행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관해 "이대로 변화 없이 시간이 흐르면 정부·여당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그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바로 한 대표"라며 "나는 당의 변화를 위한 조력자가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명환 기자 / 신유경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