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피의자, 내달 12일 첫 재판

대전지법 제12형사부, 10월 12일 오전 10시 이승만·이정학 첫 공판기일 지정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 확인, 검찰 제출 증거 동의여부 등 논의 예정

지난 2일 대전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 이승만(52)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전일보DB

21년 만에 붙잡힌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사건 피의자 이승만(52)과 이정학(51)에 대한 첫 재판이 내달 12일 열린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는 오는 10월 12일 오전 10시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첫 공판에선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의 동의 여부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초기 조사 단계부터 범행을 인정했던 이정학과 달리 범행을 부인하다 자백한 이승만이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어디까지 인정할지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과 주변인물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강취 현금의 분배와 소비 내역을 파악하는 한편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을 통해 이들 자백의 신빙성, 재범위험성 등을 확인했다"며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은행 출납과장 김모(당시 45세) 씨를 권총으로 쏴 살해하고 현금 3억 원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사용한 총기는 사건 발생 두 달 전인 10월 15일 0시쯤 대덕구 비래동 일대에서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들이받은 뒤 빼앗은 것이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차량 내부에 남아 있던 마스크 등에서 검출된 유전자 정보(DNA)를 2017년 충북 소재 불법게임장에서 나온 DNA와 대조 분석해 지난달 25일 이들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