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그린피 내리는데’…경쟁력 떨어지는 제주 골프장들
도내 골프장 내장객 지속 감소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개한 2024년 3분기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170만30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6만6025명)보다 6만2985명(3.6%) 줄었다.
도민 내장객은 76만1922명으로 전년 동기(74만922명) 대비 2만1000명(2.8%) 증가한 반면, 도외 및 외국인 내장객은 94만11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만5103명)보다 8만3985명(8.2%) 감소했다.
제주지역 골프장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연간 내장객이 239만9511명으로 다른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것과 달리 호조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89만8742명, 282만30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해소되기 시작한 지난해 241만5970명으로 전년 대비 40만4335명(14.3%)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내장객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 골프장 내장객이 감소하는 이유는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동남아와 일본 등으로 해외 골프 관광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도내 골프장들이 코로나19 당시 호황을 누리면서 이용요금을 크게 인상하고, 도민 혜택도 줄이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이게 됐고, 아직까지도 이러한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수도권 골프장 상당수가 가을 시즌을 맞아 이용료(그린피) 할인 등 저가 프로모션 확산을 통해 예약률 증가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도내 골프장들은 내장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높은 그린피를 유지해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내 골프장 업계의 이미지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
#제주 #골프장